부엌 설거지 오정방 음식을 먹기는 쉬우나 요리를 하기는 쉽지가 않다. 요리를 하는 것은 재미 있으나 설거지를 하는 것은 대체로 귀찮아 하는 것이 많은 주부들의 공통점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미국 아들 집을 방문한 고국의 어머니가 제일 마음 아파하는 것은 아들이 부엌에서 며느리 대신 설거지를 하는 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반대로 딸네 집에 갔는데 사위가 설거지를 거들어 주는 것은 그런대로 보기 좋더라는 얘기도 있고 보면 경우에 따라서 부모심이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다. 한국에서는 몰라도 미국에서는 부부가 다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부가 각기 음식도 만들고 설거지도 하며 서로 도우는 것이 자연 스럽게 되어 있다. 나는 절대로 설거지를 해주지 않는다거나 남자 체면에 어떻게 설거지를 다 하느냐 하는 말로서는 주위의 동조를 받을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도울 수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고 서로 시간을 아끼면 부부애도 더욱 살아나리라 본다. 그렇다고 내가 설거지를 잘 도와주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다. 가끔 아내가 몸이 불편할 때 간헐적으로 그릇을 씻고 닦아 준 일은 있었으나 설거지까지 하는 남편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애처가는 결코 아닌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내 자신도 남편에게 설거지를 전적으로 맡길만큼 용감하지도 않아 언제나 불평없이 이것은 내 몫이다 하고 잘 감당하고 있다. 얼마전 토요일의 일이다. 아들놈이 아이 하나를 더 생산하더니 집을 좀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 | 수필 | 시의 원제原題와 부제副題에 대하여 | 오정방 | 2015.08.25 | 161 |
72 | 수필 | 가을 단풍은 점점 짙어가는데 | 오정방 | 2015.08.25 | 243 |
71 | 수필 | 노盧 부否, 노No 부Bush? | 오정방 | 2015.08.25 | 173 |
70 | 수필 | (인물전)문학성과 영성이 탁월하신 명설교자/김석규 목사편<상> | 오정방 | 2015.08.25 | 530 |
69 | 수필 | (인물전)문학성과 영성이 탁월하신 명설교자/김석규 목사편<중> 1 | 오정방 | 2015.08.25 | 111 |
68 | 수필 | (인물전)문학성과 영성이 탁월하신 명설교자/김석규 목사편<하> | 오정방 | 2015.08.25 | 222 |
67 | 수필 | 가을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 오정방 | 2015.08.25 | 173 |
66 | 수필 | 수필, 또 다른 장르를 가까이하며… | 오정방 | 2015.08.25 | 85 |
65 | 수필 | -바늘귀를 좀 더 크게는 안되나요? | 오정방 | 2015.08.25 | 166 |
64 | 수필 |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하다 | 오정방 | 2015.08.25 | 44 |
» | 수필 | 부엌 설거지 | 오정방 | 2015.08.25 | 164 |
62 | 수필 | 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 오정방 | 2015.08.26 | 107 |
61 | 수필 | 쉽게 풀어 쓴 '어린이 300자 사도신경' | 오정방 | 2015.08.26 | 205 |
60 | 수필 | 쉽게 풀어 쓴 '어린이 200자 주기도문' | 오정방 | 2015.08.26 | 178 |
59 | 수필 | 나의 생일고生日考 | 오정방 | 2015.08.27 | 414 |
58 | 수필 | 독일 2006 월드컵 D-30 1 | 오정방 | 2015.08.27 | 134 |
57 | 수필 | 또 하나의 기념탑 | 오정방 | 2015.08.27 | 125 |
56 | 수필 | 오늘 꼭 읽고 싶은 시詩 1편 | 오정방 | 2015.08.27 | 197 |
55 | 수필 | 함박눈이 펑펑… | 오정방 | 2015.08.29 | 143 |
54 | 수필 | 세상에서 한 권 뿐인 책 | 오정방 | 2015.09.01 | 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