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27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조회 수 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 텐트 안에서
  
  오정방
  

  

한여름 2층 베란다에 설치한 텐트를
수 십일이 지나도록 그 대로 둔 채
철거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직도 늦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밤도
그 텐트안에 혼자 들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
큰 대자로 들어누웠다가
모기장 밖으로 밤하늘을 쳐다보다
금새 둥근 보름달과 눈이 마주친다
아내가 알아도 별 수 없는 일이지만
밝은 달을 텐트안으로 불러들여
도란도란 얘기나 하다가 자려는데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잔뜩 샘이라도 났는지 아니면
벌써 가을이 왔노라고 알리려는지
뒷뜰밖에서 쉬지 않고 우는 바람에
이리 저리 뒤척이다 이내 잠들지 못한다

<2006. 8. 8/입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현대시 대나무 돗자리 오정방 2015.09.24 393
443 현대시 아내의 불라우스를 대려주다 오정방 2015.09.14 389
442 현대시 겨울의 문턱에서 오정방 2015.09.10 367
441 현대시 독도, 2012임진외란 壬辰外亂 오정방 2015.09.24 361
440 현대시 <조시> 황금길 드넓은 저 천국에서... 1 오정방 2016.05.31 350
439 현대시 사투리 ‘마카’ 오정방 2015.09.24 343
438 현대시 그리움에 대하여 오정방 2015.09.10 332
437 현대시 내일 해는 내일 뜬다 오정방 2015.09.14 317
436 현대시 죽은 자식 ㅂㅇ 만진다 오정방 2015.08.26 313
435 현대시 *오정방의 2006 독일 월드컵 축구시 묶음(총10편) 오정방 2015.08.27 289
434 현대시 독도,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 오정방 2015.09.10 288
433 현대시 고향의 맛,미역국 오정방 2015.09.15 287
432 현대시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오정방 2015.09.25 285
431 현대시 어느 세계지도 속의 한반도韓半島 1 오정방 2015.09.24 278
430 현대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77
429 현대시 콜롬비아 강에 어둠이 덮일 때 오정방 2015.09.24 276
428 현대시 월드컵, 스위스 시계를 멎게 하라! 오정방 2015.08.27 269
427 현대시 숲속으로 간 여인 오정방 2015.08.25 261
426 현대시 자치기 놀이 오정방 2015.09.12 257
425 현대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점 차이로만 일본을 이겨다오 1 오정방 2015.08.26 25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3
전체:
19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