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27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조회 수 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 텐트 안에서
  
  오정방
  

  

한여름 2층 베란다에 설치한 텐트를
수 십일이 지나도록 그 대로 둔 채
철거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직도 늦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밤도
그 텐트안에 혼자 들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
큰 대자로 들어누웠다가
모기장 밖으로 밤하늘을 쳐다보다
금새 둥근 보름달과 눈이 마주친다
아내가 알아도 별 수 없는 일이지만
밝은 달을 텐트안으로 불러들여
도란도란 얘기나 하다가 자려는데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잔뜩 샘이라도 났는지 아니면
벌써 가을이 왔노라고 알리려는지
뒷뜰밖에서 쉬지 않고 우는 바람에
이리 저리 뒤척이다 이내 잠들지 못한다

<2006. 8. 8/입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현대시 백로는 보이지 않고 오정방 2015.08.29 88
472 현대시 부평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143
471 현대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79
470 현대시 독도, 첫방문 37년 째의 날 오정방 2015.08.27 115
469 현대시 잭팟이 터지던 날 오정방 2015.08.27 144
468 풍자시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짖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7 247
467 현대시조 삶이 힘들어도 오정방 2015.08.27 46
466 현대시 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1 오정방 2015.08.27 136
465 현대시 풀벌레 우는 까닭이 오정방 2015.08.27 34
464 현대시 사람 바라보기 오정방 2015.08.27 36
463 현대시 17 오정방 2015.08.27 49
462 현대시 불루베리 따기 오정방 2015.08.27 144
461 현대시 그대와 함께라면 오정방 2015.08.27 77
» 현대시 무더운 2006년 입추立秋 오정방 2015.08.27 61
459 현대시 자명종自鳴鐘 오정방 2015.08.27 84
458 향토시 울진 대게 오정방 2015.08.27 101
457 신앙시 눈산, 눈산들 오정방 2015.08.27 121
456 현대시 7월이여 잘가라! 오정방 2015.08.27 77
455 현대시조 보이지 않거든 눈을 감아보렴 오정방 2015.08.27 181
454 현대시 그녀는 스무 한 살에 아름다운 동해를 처음 보았다 오정방 2015.08.27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67
어제:
153
전체:
203,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