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오정방
학鶴을 유심히 본 일이 있는가?
비록 먹이를 찾아
논두렁을 배회하고
유유자적하기 위해
연못가를 거닐지라도
나래를 활짝 펴고
돌아갈 때는 여유를 가지고
푸른하늘에다 하얗게
큼직 큼직한 글씨를 쓰면서
너울 너울 날아가는
조류의 신사,
목과 다리가 길어서
그토록 아름다운 학鶴은
창공을 날다가 사뿐이 내릴 적에
소나무가 아니면 결코 앉지 않는다
<2006. 8. 24>
현대시
2015.08.27 06:30
학鶴은 소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는다
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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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선 (2006-08-24 10:39:22)
"소나무가 아니면 결코 앉지 않는다"
자기 앉을 자리를 아는 고고한 학!
마음에 닿아 이렇게 여기서 첫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글을 자주 올리시기에
많이 읽었지만, 저도 학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인사가 늦었습니다. ^*^!
오정방 (2006-08-26 17:36:37)
정선생님, 댓글에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우리가 만난 적은 없었지요?
아니면 저가 실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주문협 20주년 기념식에, 그리고 3년전
꽃동네 여름문학캠프에 참석한 적은 있습
니다만...
다시 감사드리며 줄입니다.
8. 26
포틀랜드에서
정문선 (2006-08-29 01:18:44)
예, 그 때는 제가 제일 힘든 때였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께서 떠날 준비를 하고
계셨고, 결국은 떠나셨거든요.
성당도 가지 못하고, 어머님 곁에만
있어서 만난적이 없읍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존함은 잘 익혀저 있습니다.
댓글 응답 감사합니다.
오정방 (2006-08-30 08:35:53)
예,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나도 인사를 나눈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물어본 것입니다.
재방문에 감사합니다.
어제는 오레곤문학회 정기모임이
있었는데 '여름캠프' 다녀 오신
분들이 간단히 참가보고를 했지요.
이번에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들었
습니다.
늘 승리하십시오. 감사합니다.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