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보이지 않고
오정방
일년 이십 사 절기 가운데
오늘 열 여섯번 째 절기로 맞는 백로
새벽에 일어나 풀잎을 보아도
흰이슬 백로白露는 보이지 않고
저녁 해거름에 하늘을 보아도
해오라기 백로白鷺도 보이지 않는다
내게 보이지 않았다하여
흰이슬이 내리지 않은 것도 아닐테고
해오라기가 다 멸종된 것도 아닐텐데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나 모르는 어느 곳엔가는
하마 백로白露가 새벽을 적시고
나 모르는 어느 하늘엔가
진작 백로白鷺가 날개를 폈으리
<2006. 9. 8>
오정방
일년 이십 사 절기 가운데
오늘 열 여섯번 째 절기로 맞는 백로
새벽에 일어나 풀잎을 보아도
흰이슬 백로白露는 보이지 않고
저녁 해거름에 하늘을 보아도
해오라기 백로白鷺도 보이지 않는다
내게 보이지 않았다하여
흰이슬이 내리지 않은 것도 아닐테고
해오라기가 다 멸종된 것도 아닐텐데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나 모르는 어느 곳엔가는
하마 백로白露가 새벽을 적시고
나 모르는 어느 하늘엔가
진작 백로白鷺가 날개를 폈으리
<2006.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