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바라보기
오정방
잘 알려진 대형식품점 계산대 앞에서
장사진을 이룬 행렬에 나도 끼어
지불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수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레 바라보게 된다
각기 다른 인종들,
저마다 틀린 국적들,
서로 같지않은 언어와 피부도 있다
남성도 여성도,
소년도 소녀도,
늙은 사람도 젊은 사람도 있다
키큰 사람도 키작은 사람도,
잘생긴 사람도 잘생기지 못한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그리고 날씬한 사람도 있다
모두가 다른 모습이다
하나같이 개성이 있어보인다
만일 각기 틀린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 살면서 얼마나 혼란서러웠을까
어느 새 기다리던 내 차례가 다가왔다
지금 이 매장 어느 각도에선가
키가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늙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젊어뵈지도 않는,
흑색 머리칼에 누른 얼굴빛을 가진
보통사람인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어느 누군가가 있을지도 혹시 모를 일이다
<2006. 8. 19>
오정방
잘 알려진 대형식품점 계산대 앞에서
장사진을 이룬 행렬에 나도 끼어
지불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수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레 바라보게 된다
각기 다른 인종들,
저마다 틀린 국적들,
서로 같지않은 언어와 피부도 있다
남성도 여성도,
소년도 소녀도,
늙은 사람도 젊은 사람도 있다
키큰 사람도 키작은 사람도,
잘생긴 사람도 잘생기지 못한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그리고 날씬한 사람도 있다
모두가 다른 모습이다
하나같이 개성이 있어보인다
만일 각기 틀린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 살면서 얼마나 혼란서러웠을까
어느 새 기다리던 내 차례가 다가왔다
지금 이 매장 어느 각도에선가
키가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늙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젊어뵈지도 않는,
흑색 머리칼에 누른 얼굴빛을 가진
보통사람인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어느 누군가가 있을지도 혹시 모를 일이다
<200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