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불타던 날 오정방 티비 생방송 화면을 지켜보며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현장에 달려갈 수도 날아갈 수도 없는 현실 그저 가슴만 치고 있었다 불은 점점 크게 번지는데 여기 저기서 쏘아대는 물줄기는 그저 새끼 개미 오줌누듯 역부족, 나는 태평양 바닷물을 퍼다 나르고 싶었다 이것조차 마음 뿐 숭례문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5시간 만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서울의 관문이 무너지던 날 내 가슴도 함께 처참하게 무너졌다 <2008. 2. 10> |
현대시
2015.09.08 05:19
숭례문이 불타던 날
조회 수 2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4 | 현대시 | 시인의 가슴으로 | 오정방 | 2015.09.08 | 40 |
263 | 현대시 | 시인박명詩人薄命 | 오정방 | 2015.09.01 | 60 |
262 | 현대시 | 시인과 독자 사이 1 | 오정방 | 2015.08.26 | 43 |
261 | 현대시 | 시월, 단풍들의 하산 | 오정방 | 2015.08.13 | 38 |
260 | 현대시 | 시시종종時時種種 | 오정방 | 2015.09.12 | 78 |
259 | 현대시 | 시래기 죽粥 | 오정방 | 2015.08.29 | 245 |
258 | 현대시 |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 오정방 | 2015.08.13 | 66 |
257 | 현대시 | 쉼 | 오정방 | 2015.08.26 | 109 |
256 | 현대시 | 숲속으로 간 여인 | 오정방 | 2015.08.25 | 261 |
» | 현대시 | 숭례문이 불타던 날 | 오정방 | 2015.09.08 | 25 |
254 | 현대시 | 숭늉 | 오정방 | 2015.09.16 | 86 |
253 | 현대시 | 수염은 밤에 자란다 | 오정방 | 2015.08.29 | 100 |
252 | 현대시 | 수국을 잘라주며 | 오정방 | 2015.08.18 | 106 |
251 | 현대시 | 손톱을 깍다가 | 오정방 | 2015.08.18 | 164 |
250 | 현대시 |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 오정방 | 2015.08.17 | 54 |
249 | 현대시 |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 오정방 | 2015.08.26 | 61 |
248 | 현대시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오정방 | 2015.08.25 | 63 |
247 | 현대시 | 세계인구 70억명 시대 | 오정방 | 2015.09.17 | 108 |
246 | 현대시 | 세계 축구역사를 다시 쓰자! | 오정방 | 2015.09.16 | 44 |
245 | 현대시 | 세 번 울었다 | 오정방 | 2015.09.15 | 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