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2 05:40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조회 수 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첫 상륙 35주년을 맞으며

                  오 정 방
  
  
망망한 큰 바다 한 가운데
태고 적부터 의연하게 자리 잡은 너
한 번도 옮겨 앉은 적 없고
한 번도 돌아 선 적도 없고
한 번도 가라앉은 적 없고
한 번도 솟아난 적도 없이
처음에 생긴 모양 그대로
애초에 있던 모습 그대로
제 자리를 당당하게 잘 지키며
누천년을 그렇게 지내온 너, 독도

첫 만남의 설렘 내 가슴에 품고
네 품속 짧은 4시간의 기억을 보듬으며
서른 다섯 해, 연인처럼 사모하였어라
너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려니와
너의 영토적 중요함도 중요함이려니와
외침과 얼토당토 않는 분쟁의 소용돌이에
네가 당하고 있는 고통에 대한 연민이야
목석인들 어찌 모른다 외면할 수 있겠느냐
힘도 없고 방법도 없어 속만 태우는 나는
붓으로 밖에 위로할 길을 찾지 못하는구나

                             <2004. 9. 2>


  
*필자는 (사)한국산악회(1945년 창립) 국토순례대의
부대장으로 ‘69년 9월 2일 독도에 처음 상륙했다.
지금 기억나는 대원으로는 류홍열, 이숭녕, 윤두선,
임석제, 김근원, 김근식, 김영은, 김운영, 이시복,
박영현, 황치효, 이시원, 이창남 씨 등 모두 합쳐
28명이었는데 이 가운데서도 이미 작고한 분이
적지 않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현대시 그런 마을에서 오정방 2015.08.12 48
443 현대시 죽음에 이르는 또 다른 병 오정방 2015.08.12 94
442 현대시 흘러간 짝사랑 오정방 2015.08.12 245
441 현대시 상사화相思花 오정방 2015.08.12 102
440 현대시 파아란 여름 오정방 2015.08.12 89
439 현대시 다만, 사랑하기 때문에 오정방 2015.08.12 135
438 현대시 그저, 바라보기만 하리라 오정방 2015.08.12 59
437 현대시 공항 대합실 오정방 2015.08.12 129
436 현대시 히가시하라 마사요시 오정방 2015.08.12 25
435 현대시 어느 슬픈 인생의 옛이야기 오정방 2015.08.12 227
» 현대시 다시 독도를 떠올린다 오정방 2015.08.12 37
433 현대시 아름다운 합창 오정방 2015.08.12 23
432 현대시 카나다의 반달 오정방 2015.08.12 92
431 현대시 꽃길 오정방 2015.08.12 92
430 현대시 오수午睡 오정방 2015.08.12 48
429 현대시 관념차이 오정방 2015.08.12 15
428 현대시 네가티브 전략으로는 오정방 2015.08.12 78
427 현대시 오레곤의 비 오정방 2015.08.12 101
426 현대시 불어야 바람이지 오정방 2015.08.12 42
425 현대시 이런 사람 가운데 오정방 2015.08.12 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2
전체:
193,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