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17 11:38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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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오정방
  

  
어느 경우, 어느 자리에서라도
이 호칭 함부로 사용하지 마라
애통하고 원통하며 혼자된 것도 서러운데
얕보고 업신여겨 부르는 그 소리는
차마 따라 죽지 못한 저들 가슴에
쿵쿵 못박는 망치소리로 들리리니

그대의 어머니나 장모라도
아니면 그대의 이모나 고모라도
그도 아니면 사랑하는 아내나 누이라도
언제 혼자 된/될 적 없다 못하리니

무심코라도 함부로 경홀히 불러
마음의 아픈 상처 건드리지 마라
김구金九 선생은 홀로된 모친을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한 번도 입밖에 올리지 않았고
주님도 엄하게 꾸짖으셨느니라
과부를 학대하고 무시하는 자들을

함부로 덤부로 부르지 마라
두렵고 애닯은 그 이름

                  <200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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