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野生花
오정방
사람의 발길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도
야생화는 지금도 불평없이 절로 자라난다
찾아올 사람 아무도 없고
보아줄 사람 아무도 없고
칭찬할 사람 아무도 없고
언제 피었다 언제 지는지도
어떤 색깔로 피었다 어떻게 지는지도
알아줄 사람조차 아무도 없건마는
야생화는 상관않고 제 멋대로 피고 진다
해달과 별들이 낮밤으로 동무가 되어주고
바람과 구름이 밤낮으로 이웃이 되어주며
산새들과 들짐승들이 언제나 함께 놀아주니
자유롭지 못한 궁전의 뜰에서 피는 것 보다
숨쉬기 어려운 부잣집 뜰에서 피는 것 보다
천 만배 더 좋은 자연 속의 들녘에서
오늘도 내일도 웃으며 즐겁게 혼자 피고 진다
<2005. 6. 1>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현대시 | 인생의 탑塔 | 오정방 | 2015.08.25 | 58 |
103 | 현대시 | 인터넷 바다에 떠도는 미아들 | 오정방 | 2015.08.26 | 139 |
102 | 현대시 | 일본넘들아, 또 독도냐? | 오정방 | 2015.08.26 | 132 |
101 | 현대시 | 일본아, 독도를 욕되게 마라 | 오정방 | 2015.08.17 | 64 |
100 | 현대시 | 읽을 수 없는 e-mail | 오정방 | 2015.09.10 | 64 |
99 | 현대시 | 잃어버린 일상 | 오정방 | 2023.07.28 | 30 |
98 | 현대시 | 임 보(林步) 시인의 ‘팬티’를 읽다가… | 오정방 | 2015.09.25 | 285 |
97 | 현대시 | 입춘소식 | 오정방 | 2015.08.17 | 26 |
96 | 현대시 | 입춘立春에게 묻다 | 오정방 | 2015.08.26 | 49 |
95 | 현대시 | 자가自家 붕어빵 | 오정방 | 2015.09.01 | 59 |
94 | 현대시 | 자명종自鳴鐘 | 오정방 | 2015.08.27 | 70 |
93 | 현대시 | 자연自然은 | 오정방 | 2015.08.27 | 8 |
92 | 현대시 | 자연의 소리 | 오정방 | 2015.09.01 | 32 |
91 | 현대시 | 자연의 순리順理 | 오정방 | 2015.09.01 | 74 |
90 | 현대시 | 자연의 시간표 | 오정방 | 2015.08.18 | 56 |
89 | 현대시 | 자유自由와 방종放縱 사이 | 오정방 | 2015.09.10 | 56 |
88 | 현대시 | 자치기 놀이 | 오정방 | 2015.09.12 | 257 |
87 | 현대시 | 잔디깎기 | 오정방 | 2015.09.16 | 90 |
86 | 현대시 | 잠 버릇 | 오정방 | 2015.09.10 | 71 |
85 | 현대시 | 장례식장에서 내 모습을 본다 | 오정방 | 2015.09.01 | 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