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29

사람 바라보기

조회 수 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 바라보기

  오정방
  

잘 알려진  대형식품점 계산대 앞에서
장사진을 이룬 행렬에 나도 끼어
지불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수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레 바라보게 된다
각기 다른 인종들,
저마다 틀린 국적들,
서로 같지않은 언어와 피부도 있다
남성도 여성도,
소년도 소녀도,
늙은 사람도 젊은 사람도 있다
키큰 사람도 키작은 사람도,
잘생긴 사람도 잘생기지 못한 사람도,
뚱뚱한 사람도 그리고 날씬한 사람도 있다
모두가 다른 모습이다
하나같이 개성이 있어보인다
만일 각기 틀린 모습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 살면서 얼마나 혼란서러웠을까
어느 새 기다리던 내 차례가 다가왔다
지금 이 매장 어느 각도에선가
키가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늙어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젊어뵈지도 않는,
흑색 머리칼에 누른 얼굴빛을 가진
보통사람인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어느 누군가가 있을지도 혹시 모를 일이다

<2006. 8. 1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4 현대시 나무가지를 보면 바람이 보인다 오정방 2015.08.18 184
383 현대시 산다화山茶花 피는 겨울에는 오정방 2015.09.16 182
382 현대시 당신의 진주 목걸이에선 오정방 2015.08.17 177
381 현대시 제주도, 그리고 한라산 오정방 2015.09.17 177
380 현대시 독수리는 낮은 곳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7 175
379 현대시 내 무덤 앞에서 오정방 2015.09.15 174
378 현대시 장례식장에서 내 모습을 본다 오정방 2015.09.01 173
377 현대시 가을이 조랑 조랑 오정방 2015.08.13 173
376 현대시 등산화를 손질하며 오정방 2015.08.18 173
375 현대시 우정과 애정 사이 오정방 2015.08.26 173
374 현대시 한강을 건너 라인강으로!(독일 월드컵 D-17) 오정방 2015.08.27 173
373 현대시 그들은 웃기만 할 뿐 오정방 2015.09.12 171
372 현대시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오정방 2015.08.18 164
371 현대시 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2015.08.18 164
370 현대시 39. 독도의 빨간 우체통 오정방 2015.08.26 164
369 현대시 쥐불놀이 오정방 2015.08.26 162
368 현대시 독도, 네 이름만 들어도 오정방 2015.08.17 160
367 현대시 그녀는 스무 한 살에 아름다운 동해를 처음 보았다 오정방 2015.08.27 160
366 현대시 꽁치 오정방 2015.09.10 160
365 현대시 다섯 번째의 사과Apple 오정방 2015.09.17 16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5
어제:
3
전체:
193,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