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08 05:33

박제 사슴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박제 사슴
  
  오정방
  
  
생시엔 저도 필시 들판을
뛰다 못해
날아다녔을 것이다
저도
포수에 잡히기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긴 다리를 자랑하며
산속을
맘대로 휘젓고 다녔을 것이다
이젠 모든 것 체념하고
밤낮으로
벽에 상반신만 들어 낸
뿔이 잘 생긴 저 박제 사슴
이젠
아무 인기척도 느끼지 못한 채
두 눈의 동공만은
아직도 살아 있는양
바깥 푸른산만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다

<2008. 6. 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4 현대시 시인의 가슴으로 오정방 2015.09.08 40
263 현대시 시인박명詩人薄命 오정방 2015.09.01 60
262 현대시 시인과 독자 사이 1 오정방 2015.08.26 43
261 현대시 시월, 단풍들의 하산 오정방 2015.08.13 38
260 현대시 시시종종時時種種 오정방 2015.09.12 78
259 현대시 시래기 죽粥 오정방 2015.08.29 245
258 현대시 시간을 붙들어매고 싶었다 오정방 2015.08.13 66
257 현대시 오정방 2015.08.26 109
256 현대시 숲속으로 간 여인 오정방 2015.08.25 261
255 현대시 숭례문이 불타던 날 오정방 2015.09.08 25
254 현대시 숭늉 오정방 2015.09.16 86
253 현대시 수염은 밤에 자란다 오정방 2015.08.29 100
252 현대시 수국을 잘라주며 오정방 2015.08.18 106
251 현대시 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2015.08.18 164
250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249 현대시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오정방 2015.08.26 61
248 현대시 소나무여, 미안하다 오정방 2015.08.25 63
247 현대시 세계인구 70억명 시대 오정방 2015.09.17 108
246 현대시 세계 축구역사를 다시 쓰자! 오정방 2015.09.16 44
245 현대시 세 번 울었다 오정방 2015.09.15 5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9
어제:
12
전체:
194,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