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6 08:37

우리 아버지

조회 수 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 아버지
오정방


미국이 정한 아버지 날 아침에
초청되어 머문 딸아이 집에서
내 아버지를 생각한다

이 세상 소풍 50년 만에
딴 세상 가신지 어언 60주년
함께한 어릴 적 10년 세월이라
많은 기억을 갖고 있지는 못해도
내겐 짧은 그 기간이
마냥 소중하기만 하다

어촌에서 태어나 사셨지만 어부는 아니었고
큰 농사를 지었지만 농부도 아니셨다
학력도 출신교도 지금까지 모르지만
내게 천자문을 깨우쳐 주고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신 한학자
아버지는 누가봐도 천상 선비셨다

끼치신 6남매, 그 슬하에
손자, 증손자, 고손자가 주렁주렁
그 짝들까지 다 합치면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다 셈할 수 없고
이름조차 모두 기억할 수가 없다

특별히 지병이 있은 것도 아니지만
6. 25 한국전쟁으로 기인한 새 가슴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시골에서
쓸쓸히 눈을 감으신 해주海州 오 吳씨,
고려 군기감軍器監 인仁자 유裕자인
시조始祖 할아버지의 27대 손孫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편히, 아주 아주 편히 쉬세요!

< 2011. 6. 19>
………………………………………………
*父: 오 재載자 하夏자(1901~1951)
*경북 울진, 온양 1리(양정)에서 태어나서
50년을 살다가 읍내로 이사한지 1년 만에
작고하여 연지리 선산에 누워 계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현대시 독도가 자국땅이 아니라 말한 용감한 일본 노신사 오정방 2015.09.24 115
143 현대시 당신이 꽃밭에 있을 때 오정방 2015.08.18 116
142 현대시 아직도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 오정방 2015.09.25 117
141 현대시 미안하다 백운대! 오정방 2015.09.15 118
140 현대시 홍시紅枾를 딸 때에는 오정방 2015.08.29 119
139 현대시 걱정마라! 오정방 2015.09.15 122
138 현대시 강가에 서서 오정방 2015.09.10 124
137 현대시 너집 앞 오정방 2015.08.25 125
136 현대시 박제 사슴 오정방 2015.09.08 125
135 현대시 WBC, 반드시 정상에 우뚝서라! 오정방 2015.09.12 127
134 현대시 화살이라도 받아내야 한다!(독일 월드컵 D-3) 오정방 2015.08.27 128
133 현대시 상봉相逢과 별리別離 사이 오정방 2015.09.10 128
132 현대시 마중물 오정방 2015.09.01 129
131 현대시 진실과 거짓 사이 오정방 2015.09.08 129
130 현대시 공항 대합실 오정방 2015.08.12 129
129 현대시 과부寡婦, 함부로 부르지 마라 오정방 2015.08.17 129
128 현대시 그녀의 자살自殺은 타살他殺이다 오정방 2015.09.10 129
127 현대시 오, 노! 아이티, 아이티! 오정방 2015.09.15 129
126 현대시 영정사진影幀寫眞 오정방 2015.09.16 129
125 현대시 사람 사는 동네 그 어딘들 오정방 2015.08.18 13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3 Next
/ 23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6
어제:
12
전체:
194,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