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오정방
미국이 정한 아버지 날 아침에
초청되어 머문 딸아이 집에서
내 아버지를 생각한다
이 세상 소풍 50년 만에
딴 세상 가신지 어언 60주년
함께한 어릴 적 10년 세월이라
많은 기억을 갖고 있지는 못해도
내겐 짧은 그 기간이
마냥 소중하기만 하다
어촌에서 태어나 사셨지만 어부는 아니었고
큰 농사를 지었지만 농부도 아니셨다
학력도 출신교도 지금까지 모르지만
내게 천자문을 깨우쳐 주고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신 한학자
아버지는 누가봐도 천상 선비셨다
끼치신 6남매, 그 슬하에
손자, 증손자, 고손자가 주렁주렁
그 짝들까지 다 합치면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다 셈할 수 없고
이름조차 모두 기억할 수가 없다
특별히 지병이 있은 것도 아니지만
6. 25 한국전쟁으로 기인한 새 가슴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시골에서
쓸쓸히 눈을 감으신 해주海州 오 吳씨,
고려 군기감軍器監 인仁자 유裕자인
시조始祖 할아버지의 27대 손孫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편히, 아주 아주 편히 쉬세요!
< 2011. 6. 19>
………………………………………………
*父: 오 재載자 하夏자(1901~1951)
*경북 울진, 온양 1리(양정)에서 태어나서
50년을 살다가 읍내로 이사한지 1년 만에
작고하여 연지리 선산에 누워 계신다.
오정방
미국이 정한 아버지 날 아침에
초청되어 머문 딸아이 집에서
내 아버지를 생각한다
이 세상 소풍 50년 만에
딴 세상 가신지 어언 60주년
함께한 어릴 적 10년 세월이라
많은 기억을 갖고 있지는 못해도
내겐 짧은 그 기간이
마냥 소중하기만 하다
어촌에서 태어나 사셨지만 어부는 아니었고
큰 농사를 지었지만 농부도 아니셨다
학력도 출신교도 지금까지 모르지만
내게 천자문을 깨우쳐 주고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신 한학자
아버지는 누가봐도 천상 선비셨다
끼치신 6남매, 그 슬하에
손자, 증손자, 고손자가 주렁주렁
그 짝들까지 다 합치면
손가락으로는 도저히 다 셈할 수 없고
이름조차 모두 기억할 수가 없다
특별히 지병이 있은 것도 아니지만
6. 25 한국전쟁으로 기인한 새 가슴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시골에서
쓸쓸히 눈을 감으신 해주海州 오 吳씨,
고려 군기감軍器監 인仁자 유裕자인
시조始祖 할아버지의 27대 손孫
아버지, 그리운 아버지
편히, 아주 아주 편히 쉬세요!
< 2011. 6. 19>
………………………………………………
*父: 오 재載자 하夏자(1901~1951)
*경북 울진, 온양 1리(양정)에서 태어나서
50년을 살다가 읍내로 이사한지 1년 만에
작고하여 연지리 선산에 누워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