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21
전체:
459,497


2010.02.01 10:39

밤 기차

조회 수 1015 추천 수 1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 기차 / 홍인숙(Grace)
  


애초에 네게 나는 없었나보다
여백없는 네 잔에
철없이 나를 부었나보다

다정히 감겨오던 네 눈빛만으로
행선지도 모를 기차에 뛰어 올랐지

검은 연기를 뿜고 가던
밤 기차의 기적이 멎고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사라진
네 그림자 뒤로
해바라기만 달빛에 젖어 있었다

애초에 내가 네게 없던 것처럼
내게 너도 없고
내게 나도 없었을지 모를 기차여행

우린 서둘러 서로를 지우기 위해
들판 가득 몸부비는 유채꽃처럼
그렇게 열심히 사랑했나보다

오월 바람에도
가슴 시린 것을 알아버린 날
어둠이 자욱한 낯선 도시에
이제 너 없이 난
어떤 모습으로 내려야 할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79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178 해 저문 도시 그레이스 2010.02.01 987
177 늦여름 꽃 그레이스 2006.08.26 986
176 무료한 날의 오후 홍인숙(그레이스) 2006.03.26 980
175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71
174 하늘의 방(房) 홍인숙(Grace) 2010.02.01 965
173 행복이라는 섬 홍인숙(Grace) 2010.02.01 949
172 당신의 꽃이 되게 하소서 홍인숙 2003.08.07 941
171 인연 (2) 그레이스 2006.03.23 936
170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2
169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5
168 밤이 오면 홍인숙(그레이스) 2006.05.05 915
167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6
166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3
165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1
164 작은 들꽃의 속삭임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896
163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3
162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891
161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5
160 밤비 그레이스 2006.03.18 8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