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성 / 가을
왜 강물이
어둠 속으로 흐르는가
왜 사람들은
저벅이며 못 올 길을 가는가
어릴 적
잠 설치던 상념들이
눈도 아닌
비도 아닌
진눈깨비로 흩뿌리는 날
왜 계절은
투명한 봄물이었다
얼음 서걱이는 강물이었다
젊음의 숨소리를 유배당하고
가뭄의 갯벌처럼
마디마디 주름만 걸쳤을까
스치는 행인 속
훔쳐본 내 모습이
가슴 절절 맴도는 날
바람 같은
실비 같은
진눈깨비 속에서도
갈 길 선명해
눈물이 핑 도는 날.
★ 홍인숙(Grace)의 인사 ★
내 안에 가득찬 언어들
비상을 꿈꾸다
안개 속에서
사람과 사람들
축복의 관점
지평
아름다운 눈물
마주보기 (결혼 축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스무 살의 우산
진눈깨비 내리는 날
강가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불꽃놀이
떠도는 섬
풀잎
해 저문 도시
밤 기차
하늘의 방(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