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33
전체:
459,576


2002.12.25 05:03

눈이 내리면

조회 수 471 추천 수 6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이 내리면



                 홍인숙(Grace)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그리움의 무게 가늠할 수 없듯
   침묵으로 내리는 그 맘 알 수 없어도
   반갑다 소리치며 투정이나 부려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눈이 내리면
   홀로 낸 발걸음 쓸쓸해
   되돌아 꼭꼭
   세상 끝 네게까지 걸어가 볼까

   눈이 내리면
   불빛 희미한 찻집에 앉아
   70년대 유행가 들으며
   낡은 유리창 너머 천 갈래 흩어지는
   허무의 눈가루를 바라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흰빛이 흰빛을 삼키고
   쓸쓸함이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얼굴마저 지워진 이름 하나
   이제야 소리쳐 불러볼까

   아, 눈이 내리면
   初經의 설렘으로 눈이 내리면
   그 눈밭에 얼굴 묻고
   하얗게,하얗게 울어나 볼까


   (2003년 1월호 월간 한맥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79 사랑의 빛 1 홍인숙(Grace) 2016.11.22 117
78 사랑의 약속 홍인숙 2003.02.14 444
77 사랑한다면 홍인숙(Grace) 2010.02.01 778
76 삶과 풍선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1210
75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홍인숙 2003.11.05 549
74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3
73 상처 홍인숙 2004.06.18 427
72 상한 사과의 향기 홍인숙 2002.11.21 561
71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1
70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1
69 소용돌이 속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544
68 손을 씻으며 그레이스 2006.01.05 682
67 수술실에서 홍인숙 2002.11.14 451
66 스무 살의 우산 2 그레이스 2010.09.23 1230
65 슬픈 사람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903
64 시를 보내며 1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24
63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62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70
61 쓸쓸한 여름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844
60 아름다운 것은 홍인숙 2002.11.13 4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