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124
전체:
475,482


2002.12.25 05:03

눈이 내리면

조회 수 478 추천 수 6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눈이 내리면



                 홍인숙(Grace)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그리움의 무게 가늠할 수 없듯
   침묵으로 내리는 그 맘 알 수 없어도
   반갑다 소리치며 투정이나 부려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소리 없이 그리움으로 눈이 내리면
   홀로 낸 발걸음 쓸쓸해
   되돌아 꼭꼭
   세상 끝 네게까지 걸어가 볼까

   눈이 내리면
   불빛 희미한 찻집에 앉아
   70년대 유행가 들으며
   낡은 유리창 너머 천 갈래 흩어지는
   허무의 눈가루를 바라볼까

   눈이 내리면 무엇을 할까
   흰빛이 흰빛을 삼키고
   쓸쓸함이 쏟아지는 거리에 서서
   얼굴마저 지워진 이름 하나
   이제야 소리쳐 불러볼까

   아, 눈이 내리면
   初經의 설렘으로 눈이 내리면
   그 눈밭에 얼굴 묻고
   하얗게,하얗게 울어나 볼까


   (2003년 1월호 월간 한맥문학)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54
48 시와 에세이 첫사랑을 찾는 가브리엘 홍인숙 2003.03.03 1093
47 시와 에세이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홍인숙 2003.03.03 762
46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2)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1065
45 저녁이 내리는 바다 1 그레이스 2007.02.08 984
44 시와 에세이 바다로 가는 길 홍인숙 2003.03.03 842
43 시와 에세이 원로시인의 아리랑 홍인숙 2003.03.03 972
42 시와 에세이 봉선화와 아버지 홍인숙 2003.03.03 720
41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9
40 사랑의 약속 홍인숙 2003.02.14 449
39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90
38 첫눈 내리는 밤 홍인숙 2003.01.21 472
37 그대의 빈집 홍인숙 2003.01.21 417
36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81
35 높이 뜨는 별 홍인숙 2003.01.01 747
34 당신을 사모합니다 홍인숙 2002.12.25 725
»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8
32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98
31 겨울 장미 홍인숙 2002.12.25 417
30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90
29 겨울밤 홍인숙 2002.12.09 378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