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29
전체:
459,552


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139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138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 2002.11.14 471
137 눈이 내리면 홍인숙 2002.12.25 471
136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135 빗방울 1 홍인숙 2002.11.13 474
134 그대 안의 행복이고 싶습니다 홍인숙 2002.11.14 478
133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3
132 비밀 홍인숙 2003.11.05 483
131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130 사랑은 2 홍인숙 2004.05.03 485
129 거짓말 홍인숙 2004.01.05 487
128 와이키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87
127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126 노을 홍인숙 2003.03.14 491
125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1
124 그대 누구신가요 홍인숙 2003.11.05 494
123 비의 꽃 홍인숙 2002.11.13 495
122 화관무 홍인숙(그레이스) 2005.09.02 495
121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496
120 봄 . 3 홍인숙 2004.03.12 4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