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21
전체:
459,523


2002.11.14 03:21

수술실에서

조회 수 451 추천 수 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수술실에서



                      홍인숙(Grace)



   이제 곧 나는
   눈을 감을 것입니다.

   천장의 차가운 형광등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난 곧 깊은 잠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그것은 생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내가 잠시 다른 숲으로
   기억 못할 산책을 떠나면
   낯선 얼굴들은 순식간에
   내 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찾아낼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속내를 감추고 살아온 실체들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나를 들어내어 눈부신
   하늘아래 둘 것입니다

   꼭꼭 숨긴
   그리움 하나만은
   들키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에
   깨어나야 한다는 것조차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어차피 산다는 것은
   가슴 가득 부끄러움을
   안고 사는 것

   하얀 수술실에도
   달이 떠오릅니다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2. No Image 26Aug
    by 홍인숙(그레이스)
    2006/08/26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844 

    쓸쓸한 여름

  3. 신기한 요술베개

  4. 시심 (詩心)

  5. 시를 보내며

  6. No Image 10Sep
    by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903 

    슬픈 사람에게

  7. 스무 살의 우산

  8. 수술실에서

  9. 손을 씻으며

  10. No Image 31Jul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7/31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44 

    소용돌이 속에서

  11. 서울, 그 가고픈 곳

  12. 새해 첫날

  13. 상한 사과의 향기

  14. 상처

  15. No Image 13Jan
    by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563 

    삶이 슬퍼지는 날

  16. 삶의 뒷모습 <시와 시평>

  17. No Image 08Feb
    by 홍인숙(그레이스)
    2007/02/08 by 홍인숙(그레이스)
    in
    Views 1210 

    삶과 풍선

  18. No Image 01Feb
    by 홍인숙(Grace)
    2010/02/01 by 홍인숙(Grace)
    in
    Views 778 

    사랑한다면

  19. 사랑의 약속

  20. 사랑의 빛

  21. 사랑의 간격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