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4
어제:
21
전체:
459,521


2003.04.08 06:40

꽃눈 (花雪)

조회 수 560 추천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눈 (花雪)




                       홍인숙(Grace)




소슬바람이 여린 꽃잎을 안고
사월의 화설(花雪)을 내린다
겨우내 걸쳤던 옷자락 깔고 앉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포성이 울리고
반전의 물결이 또 다른 전쟁으로 불타오르고
조국엔 파병 찬반논쟁으로 날마다 뜨겁다
하늘아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하얀 마스크 안으로 호흡을 감춘다

봄으로 다가와
굳어진 팔다리를 툭툭 치며
향기를 품어내는 바람이여
네 침묵의 입술을 열어 말해주렴
꽃잎이 서둘러 지는 이유를
우리가 날마다 외로워지는 이유를

멀리 총성이 울리는 노을 아래로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집 지붕 위를 날아다니던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을 난무하는 화설(花雪)이여
훨훨 평화의 춤을 추어다오
온 세상 사람들의 염원인 평화의 춤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29
59 아름다운 눈물 홍인숙(Grace) 2016.10.01 79
58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1
57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 그레이스 2010.10.07 1398
56 아버지 홍인숙(Grace) 2010.02.01 796
55 아버지의 단장(短杖) 홍인숙 2003.12.01 580
54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2.13 369
53 아침의 창 5 홍인숙(Grace) 2017.01.23 205
52 안개 속에서 2 홍인숙(Grace) 2016.10.01 191
51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1
50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591
49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4
48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13
47 어둠 홍인숙(그레이스) 2005.03.08 509
46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45 어떤 반란 홍인숙(그레이스) 2006.03.04 732
44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30
43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3
42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501
41 연등(燃燈)이 있는 거리 홍인숙 2002.12.09 328
40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2002.11.13 37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