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61
어제:
176
전체:
474,534


2003.04.08 06:40

꽃눈 (花雪)

조회 수 571 추천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눈 (花雪)




                       홍인숙(Grace)




소슬바람이 여린 꽃잎을 안고
사월의 화설(花雪)을 내린다
겨우내 걸쳤던 옷자락 깔고 앉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포성이 울리고
반전의 물결이 또 다른 전쟁으로 불타오르고
조국엔 파병 찬반논쟁으로 날마다 뜨겁다
하늘아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하얀 마스크 안으로 호흡을 감춘다

봄으로 다가와
굳어진 팔다리를 툭툭 치며
향기를 품어내는 바람이여
네 침묵의 입술을 열어 말해주렴
꽃잎이 서둘러 지는 이유를
우리가 날마다 외로워지는 이유를

멀리 총성이 울리는 노을 아래로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집 지붕 위를 날아다니던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을 난무하는 화설(花雪)이여
훨훨 평화의 춤을 추어다오
온 세상 사람들의 염원인 평화의 춤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748
68 안개 자욱한 날에 홍인숙 2003.08.03 604
67 시와 에세이 시인과 열 두 송이의 노랑 장미 홍인숙 2003.06.26 1059
66 어머니의 미소 홍인숙 2003.06.23 597
65 수필 새봄 아저씨 (2) / 아저씨는 떠나고... 홍인숙 2003.05.31 943
64 수필 새봄 아저씨 (1) 홍인숙 2003.05.31 764
63 사랑의 간격 홍인숙 2003.05.12 577
62 단상 내 안의 그대에게 (1) 홍인숙(그레이스) 2004.07.30 991
61 자화상 홍인숙 2003.05.12 548
60 마주보기 홍인숙 2003.04.26 577
59 가곡시 서울, 그 가고픈 곳 홍인숙(그레이스) 2004.08.04 1309
58 시와 에세이 아버지의 아침 홍인숙 2003.04.23 849
57 부활의 노래 홍인숙 2003.04.19 877
»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71
55 봄날의 희망 홍인숙 2003.03.18 544
54 인연(1) 홍인숙 2003.03.18 526
53 노을 홍인숙 2003.03.14 493
52 봄은.. 홍인숙 2003.03.14 533
51 수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위하여 / 밤의 묵상 홍인숙 2003.03.03 985
50 시와 에세이 사랑한다는 것으로 홍인숙 2003.03.03 945
49 시와 에세이 마주보기 홍인숙 2003.03.03 78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