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26
어제:
284
전체:
466,561


조회 수 633 추천 수 9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 홍인숙(Grace)



붙박이장처럼 혼자의 공간에만 집착하다 남편의 팔짱을 끼고 쇼핑을 나섰다. 삼대가 생일이 같으면 길(吉)하다는데, 환갑인 오빠가 팔순 넘은 아버지를 모시고 태평양을 갓 건너온 며느리와 함께 맞이하는 생일은, 삼대로 이어진 세월의 폭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따습게 엮어 지는 날. 세 사람에게로 향한 선물을 안고 바라보는 하늘 가득 평화로운 노을.


“올해도 금방 갈 것 같아” “맞아. 부활절 지나고, 추수감사절 지나면 그다음부턴 금방금방 ...또 한 해가 가는거지” 이제 막 새해 맞아 첫 달밖에 안 됐는데 우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을 서성거렸다. 또 다시 안게 될 섬광 같은 세월일지라도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꽃과 바람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더불어 흐르며 사랑을 이어가는 가족이 되는 것을.

                                          

                                                (2006년 1월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80
99 아름다운 만남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27 494
98 바다에서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4 502
97 삶이 슬퍼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66
96 알 수 없는 일 2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457
»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633
94 어떤 전쟁 홍인숙(그레이스) 2005.01.13 532
93 겨울의 퍼포먼스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80
92 감나무 풍경 홍인숙(그레이스) 2004.11.28 608
91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1 665
90 행복한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30 897
89 그대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29 674
88 눈물 홍인숙(Grace) 2004.10.16 909
87 기다림은 텔레파시 홍인숙(Grace) 2004.10.16 900
86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9
85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1
84 바다가 하는 말 홍인숙(Grace) 2004.10.16 669
83 가을, 江가에서 홍인숙(Grace) 2004.10.04 654
82 마음이 적막한 날 홍인숙(Grace) 2004.08.16 919
81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3
80 안개 속의 바다 홍인숙 2004.08.02 9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