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47
전체:
458,127


2003.04.08 06:40

꽃눈 (花雪)

조회 수 558 추천 수 1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꽃눈 (花雪)




                       홍인숙(Grace)




소슬바람이 여린 꽃잎을 안고
사월의 화설(花雪)을 내린다
겨우내 걸쳤던 옷자락 깔고 앉아
매화나무 가지 사이로 세상을 바라본다

포성이 울리고
반전의 물결이 또 다른 전쟁으로 불타오르고
조국엔 파병 찬반논쟁으로 날마다 뜨겁다
하늘아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사람들은 하얀 마스크 안으로 호흡을 감춘다

봄으로 다가와
굳어진 팔다리를 툭툭 치며
향기를 품어내는 바람이여
네 침묵의 입술을 열어 말해주렴
꽃잎이 서둘러 지는 이유를
우리가 날마다 외로워지는 이유를

멀리 총성이 울리는 노을 아래로
오빠가 불어주던 하모니카 소리가 들려온다
고향집 지붕 위를 날아다니던 민들레 홀씨처럼
허공을 난무하는 화설(花雪)이여
훨훨 평화의 춤을 추어다오
온 세상 사람들의 염원인 평화의 춤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59 내게 남은 날은 홍인숙 2003.01.21 473
58 내가 지나온 白色 공간 홍인숙 2004.08.02 921
57 내 안의 바다 홍인숙(Grace) 2010.02.01 679
56 내 안에 그대가 있다 홍인숙 2002.12.25 882
55 내 안에 가득찬 언어들 홍인숙(Grace) 2016.11.01 76
54 내 소망하는 것 3 홍인숙(Grace) 2017.01.23 186
53 날개 홍인숙 2003.09.08 580
52 나와 화해하다 8 홍인숙(Grace) 2017.02.04 307
51 나비가 있는 아침 홍인숙 (Grace) 2010.01.30 455
50 나무에게 홍인숙(그레이스) 2004.10.16 604
49 나목(裸木)의 외침 홍인숙 2002.11.26 366
48 나목(裸木) 홍인숙(그레이스) 2006.01.14 738
47 나목 裸木의 새 3 홍인숙(Grace) 2016.12.03 165
46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홍인숙(Grace) 2010.02.01 783
45 나그네 홍인숙 (Grace) 2010.01.30 522
44 꿈의 마술사 홍인숙(그레이스) 2008.09.10 1011
43 꽃이 진 자리 홍인숙 2002.12.13 481
42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41 꽃을 보는 마음 1 홍인숙(Grace) 2016.11.22 197
» 꽃눈 (花雪) 홍인숙 2003.04.08 55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