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8
어제:
16
전체:
458,109


2004.07.05 15:47

신기한 요술베개

조회 수 1165 추천 수 15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Grace)



새벽 세시

알 수 없는 내 안의 비명소리로 일어났다

곤히 잠에 취한 컴퓨터를 깨우고

올망졸망 미명의 길목 기웃거린다

내 이름의 명찰 달고 홀로 밤을 지키는

작은 방들을 돌아보고 편지함에서

이슬 젖은 편지를 꺼내 읽는다

잠든 이웃집 창가에 새벽 입김으로 서성이다

멀어지는 잠의 꼬리를 더듬어 황급히

달리는 시계 바늘을 쫓아간다


싸늘한 외풍이 등줄기 가득 쏟아진다

다시 잠을 청해본다

자야한다는 눌림으로

또 얼마나 많은 뒤척임을 해야 할까

요즘은 시가 써지지 않는다

그 가을 수북이 쌓였던 시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머리만 닿으면 잠 대신 쏟아지는 질기디질긴 상념들

때론 너무 많은 생각들이

한 줄의 자유로움도 용납하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요술을 부리는 베개만 신기할 뿐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홍인숙(Grace)의 인사 ★ 1 그레이스 2004.08.20 1601
79 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 2004.07.31 1011
»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 2004.07.05 1165
77 한 알의 약에 거는 기대 홍인숙 2004.07.05 579
76 양귀비꽃 홍인숙 2004.07.03 508
75 시심 (詩心) 홍인숙 2004.06.29 468
74 그대가 그리워지는 날 홍인숙 2004.06.28 425
73 어떤 만남 홍인숙 2004.06.28 419
72 존재함에 아름다움이여 홍인숙 2004.06.28 422
71 사랑의 간격 2 홍인숙 2004.06.18 439
70 상처 홍인숙 2004.06.18 424
69 사랑은 2 홍인숙 2004.05.03 485
68 또 하나의 세상 홍인숙 2004.03.12 488
67 봄 . 3 홍인숙 2004.03.12 499
66 봄 . 2 홍인숙 2004.02.17 485
65 봄 . 1 홍인숙 2004.02.17 571
64 어머니의 염원 홍인숙 2004.01.30 497
63 비를 맞으며 홍인숙 2004.01.30 618
62 이상한 날 홍인숙 2004.01.05 576
61 거짓말 홍인숙 2004.01.05 487
60 새해 첫날 홍인숙 2004.01.05 5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