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1
어제:
24
전체:
458,260


2004.07.05 15:47

신기한 요술베개

조회 수 1165 추천 수 15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신기한 요술베개



                홍인숙(Grace)



새벽 세시

알 수 없는 내 안의 비명소리로 일어났다

곤히 잠에 취한 컴퓨터를 깨우고

올망졸망 미명의 길목 기웃거린다

내 이름의 명찰 달고 홀로 밤을 지키는

작은 방들을 돌아보고 편지함에서

이슬 젖은 편지를 꺼내 읽는다

잠든 이웃집 창가에 새벽 입김으로 서성이다

멀어지는 잠의 꼬리를 더듬어 황급히

달리는 시계 바늘을 쫓아간다


싸늘한 외풍이 등줄기 가득 쏟아진다

다시 잠을 청해본다

자야한다는 눌림으로

또 얼마나 많은 뒤척임을 해야 할까

요즘은 시가 써지지 않는다

그 가을 수북이 쌓였던 시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머리만 닿으면 잠 대신 쏟아지는 질기디질긴 상념들

때론 너무 많은 생각들이

한 줄의 자유로움도 용납하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요술을 부리는 베개만 신기할 뿐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01
    read more
  2.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Date2010.10.07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397
    Read More
  3. 무명 시인의 하루

    Date2006.03.25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349
    Read More
  4. 불꽃놀이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257
    Read More
  5. 마주보기 (결혼 축시)

    Date2012.03.20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243
    Read More
  6. 스무 살의 우산

    Date2010.09.23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229
    Read More
  7. 삶과 풍선

    Date2007.02.0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206
    Read More
  8. 존재의 숨바꼭질

    Date2007.02.0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174
    Read More
  9. 신기한 요술베개

    Date2004.07.05 Category By홍인숙 Views1165
    Read More
  10. 가을, 그 낭만의 징검다리

    Date2010.09.30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131
    Read More
  11. 불면

    Date2006.08.2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112
    Read More
  12. 강가에서

    Date2010.09.19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105
    Read More
  13. 진눈깨비 내리는 날

    Date2010.09.19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076
    Read More
  14. 사람과 사람 사이

    Date2010.09.18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049
    Read More
  15. 풀잎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049
    Read More
  16. 떠도는 섬

    Date2010.02.01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1049
    Read More
  17. 저 높은 곳을 향하여

    Date2006.01.05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039
    Read More
  18. 길 위의 단상

    Date2006.01.14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033
    Read More
  19. 내일을 바라보며

    Date2006.08.2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1029
    Read More
  20. 밤 기차

    Date2010.02.01 Category By그레이스 Views1015
    Read More
  21. 꽃을 피우는 사람들

    Date2004.07.31 Category By홍인숙 Views10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