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12
어제:
47
전체:
458,130


2005.01.13 15:49

삶이 슬퍼지는 날

조회 수 562 추천 수 9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슬퍼지는 날  / 홍인숙(그레이스)




새해 맞아 일주일. 86세 생신을 하루 앞두고 쓰러지신 아버지는 천근만근
굳은 바위가 되셨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아침에 서둘러 병원으로 모
시고 아버지의 빈방에서 한평생 정결하셨던 분이 적셔놓은 이부자리를 정
리하는 손등 위로 숭숭 찬바람이 몰아친다.

주인 없이 돌아가는 텔레비젼에서는 십년세월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아름다
움을 잃지 않던 고국의 젊은 여가수 사망 뉴스가 또 한줄기 거센 빗줄기
로 쏟아져 내린다.

우리 모두 환한 꽃처럼 살다가 어느 한 날, 그 날이 이 세상 마지막 날로
정해진 날이라면, 바로 그날, 자는 듯 한순간에 떠나면 좋으련만. 삶의 등
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날. 뿌리 깊숙이 미지의 세상을 향해 침묵하며 겨울
산자락을 지키는 나목의 의연함이 부럽구나.



?

  1. ★ 홍인숙(Grace)의 인사 ★

    Date2004.08.20 By그레이스 Views1601
    read more
  2. 신기한 요술베개

    Date2004.07.05 Category By홍인숙 Views1165
    Read More
  3. 꽃을 피우는 사람들

    Date2004.07.31 Category By홍인숙 Views1011
    Read More
  4. 마음이 적막한 날

    Date2004.08.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909
    Read More
  5. 어떤 전쟁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27
    Read More
  6. 가을, 江가에서

    Date2004.10.04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648
    Read More
  7. 아름다운 만남 2

    Date2005.01.27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88
    Read More
  8. 바다가 하는 말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663
    Read More
  9. 반 고흐가 그리워지는 날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96
    Read More
  10. 나무에게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04
    Read More
  11. 그대에게

    Date2004.10.29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72
    Read More
  12. 기다림은 텔레파시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888
    Read More
  13. 눈물

    Date2004.10.16 Category By홍인숙(Grace) Views904
    Read More
  14. 행복한 날

    Date2004.10.30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893
    Read More
  15. 가을엔 슬프지 않은 이유

    Date2004.10.31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64
    Read More
  16. 감나무 풍경

    Date2004.11.2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03
    Read More
  17. 겨울의 퍼포먼스

    Date2004.11.28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76
    Read More
  18. 이유 없이 흐르는 세월이 어디 있으랴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619
    Read More
  19. 알 수 없는 일 2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51
    Read More
  20. 바다에서

    Date2005.01.14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493
    Read More
  21. 삶이 슬퍼지는 날

    Date2005.01.13 Category By홍인숙(그레이스) Views56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