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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78편

2016.12.03 13:33

최선호 조회 수:49

 

 

                             시편 78편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정신을 함양하는 권계적(勸戒的)인 시이다. 신앙역사를 회고하여 이스라엘이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하며 자자손손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선조들의 불신앙에 비통해 하면서 다시는 하나님께 불충성함이 없도록 하려는 교훈이 담겨 있는 특수한 시이다.


주제: 계명 지켜 하나님께 충성.

소재: 출애굽 사건과 사사시대의 불충성한 사실들.

배경: 북 이스라엘 왕국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할 즈음으로 추측. 대체적으로 B.C. 587년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잡혀간

        뒤에, 또는 B.C. 538년 그들이 포로 생활을 끝내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다음에 지어져 많이 불리던 노래.  

수사: 호격, 반복, 직유, 영탄, 은유, 의인, 환유.

경향: 교훈, 경고, 회고, 병렬, 서술.

     이스라엘 역사의 교훈을 노래한 시.

구성: 2 단. 병렬. 서두(1~8절), 본문(9~72절).        

작자: 아삽(A maskil of Asaph).

핵심어: 계명.

특수어: 마스길(maskil)- 32편 특수어 해설 참조.

 

서두(序頭): 열조의 전한 교훈 듣기를 권면


* (교훈 듣기를 권면)

 1 내 백성이여 내 교훈을 들으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2 내가 입을 열고 비유를 베풀어서

   옛 비밀한 말을 발표하리니


1절: 이 시는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거나 아뢰는 말로 시작되는 형태가 아니고, 실력과 경륜을 갖춘 한 나라의 큰 스승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르치는 교훈의 말투로 시작되어 있다. 이와 같은 말투는 잠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투이다. 여기서 ‘교훈’으로 옮겨진 히브리 낱말은 ‘토라’와는 다른 뜻으로 ‘경고’, ‘충고’,  또는 ‘갈 길의 방향을 안내하는 것’의 뜻을 가진다.1) “내 백성이여”는 영탄적 호격이다. 그만큼 간절함이 배어 있다. “내 교훈”과 “내 입의 말”은 동의어의 반복이며 강조이다. 훈계의 가치가 충분한데 따른 특별한 권면이다.

2절: “비밀한 말”은 조상 때로부터 전수되어온 교훈이다. 이 교훈을 백성에게 비유(교훈)를 들어 알리겠다는 선포이다.


* (교훈의 전승과정)

 3 이는 우리가 들은 바요 아는 바요

    우리 열조가 우리에게 전한 바라

 4 우리가 이를 그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 능력과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5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열조에게 명하사 저희 자손에게 알게 하라 하셨으니


3절: “들은 바”, “아는 바”, “전한 바”의 반복은 교훈 내용의 완전성과 전통성을 강조하는 열거, 반복이다. 조상(열조)으로부터의 훈계이다(신4:9). “비유”는 2절의 “교훈”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격언’, ‘속담’, ‘경구’ 등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4절: 여호와의 “영예”, “능력”, “사적”은 여호와를 이해할 조건의 열거이다. 이를 통하여 후대에 참된 증거를 한다.

5절: 여호와(증거)→야곱

    여호와(법도)→이스라엘

    여호와(법도)→열조

    여호와(법도)→자손에게 주셨다.

    이 “증거”와 “법도”는 인간 생존을 위한 하나님의 도로써 ‘십계명’(출20:1)이다.


* (교훈의 목적)

6 이는 저희로 후대 곧 후생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 자손에게 일러서

7 저희로 그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의 행사를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 계명을 지켜서

8 그 열조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은 하나님께 충성치 아니한

   세대와 같지 않게 하려 하심이로다


6~8절: “저희”, “후대”, “후생”, “자손”은 “법도”를 알아야 할 대상의 동의어의 열거, 반복이며 강조이다. “자손에게 일러서”는 ‘훈계하라’(겔44:13)는 강한 권면이다. “그 자손에게 일러서”(6절)〈“그 계명을 지켜서”(7절)〈“하나님께 충성치 아니한 세대와 같지 않게 하려 하심이로다”(8절)의 점층적(漸層的) 표현에서 백성들로 하여금 악한 세대를 벗어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확실하게 나타나 있다.

 

본문(本文): 역사적 사건(병렬 서술)


* (출애굽 사건-언약 파기한 북 왕국의 죄악)

 9 에브라임 자손은 병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

10 저희가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 율법 준행하기를 거절하며

11 여호와의 행하신 것과

     저희에게 보이신 기사를 잊었도다

12 옛적에 하나님이 애굽 땅 소안 들에서

     기이한 일을 저희 열조의 목전에서 행하셨으되

13 저가 바다를 갈라 물을 무더기같이 서게 하시고

     저희로 지나게 하셨으며

14 낮에는 구름으로 온 밤에는 화광으로 인도하셨으며

15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

     깊은 수원에서 나는 것같이

     저희에게 물을 흡족히 마시우셨으며

16 또 반석에서 시내를 내사

     물이 강같이 흐르게 하셨으나


9절: “에브라임 자손”은 북쪽 이스라엘, 또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지파 ‘에브라임’이다. “전쟁의 날”은 출애굽 후에 일어난 가나안 전쟁(삿1:22~26)이다. “병기”와 “활”은 동의어로써 무기를 지칭한다. 무기가 있음에도 “전쟁의 날에 물러간” 까닭은 10~11절에 나타나 있다.

10절: “언약”과 “율법”은 동의어의 반복, 강조이다. “지키지 아니하고”와 “준행하기를 거절하며”도 동의, 반복, 강조이다.

11절: 10절에서 “언약을 지키지 아니하고 그 율법 준행하기를 거절”하고, 11절에서는 “여호와의 행하신 것과 기사를 잊었다”. 이런 표현은 점층(漸層)을 이용한 강조이다.

12절: “애굽 땅 소안”은 나일 삼각주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곳은 힉소스 왕조(B.C. 1730~1580)의 근거지로써 애굽 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이다. 성경에는 ‘소안’을 애굽의 대명사로 사용하기도 했는데(사19:11,13), 본 절에서 이곳을 지칭한 이유는 애굽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생생히 묘사하기 위해서였다.2)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조상에게 보이신 기사이다.

13절: 하나님께서 이루신 초자연적인 능력의 행사를 본다.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건너게 하셨다.

14절: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와 인도로 동행하셨다(민9:15~23;출14:20).

15~16절: 15와 16절은 그 표현형식이 같다. “반석을 쪼개시고”와 “반석에서 시내를 내사”는 르비딤 사건(출17:6)과 가데스 사건(민20:1~13)에서의 하나님께서 보이신 능력이다. “수원에서 나는 것 같이”(15절)는 “흡족히”를 원관념으로 한 보조관념의 직유(直喩)이다. “물이 강같이”(16절)도 “흡족히”를 원관념으로 한 보조관념의 직유법(直喩法)이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행사를 통하여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을 사랑하시기 위하여 초능력까지 행하시는 분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시다.


* (광야에서 하나님 은혜 배반)

17 저희는 계속하여 하나님께 범죄하여

     황야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

18 저희가 저희 탐욕대로 식물을 구하여

     그 심중에 하나님을 시험하였으며

19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능히 식탁을 준비하시랴

20 저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매

     시내가 넘쳤거니와 또 능히 떡을 주시며

     그 백성을 위하여 고기를 예비하시랴 하였도다

2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듣고 노하심이여

     야곱을 향하여 노가 맹렬하며

     이스라엘을 향하여 노가 올랐으니

22 이는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며

     그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한 연고로다

23 그러나 저가 오히려 위의 궁창을 명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

24 저희에게 만나를 비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으로 주셨나니

25 사람이 권세 있는 자의 떡을 먹음이여

     하나님이 식물을 충족히 주셨도다

26 저가 동풍으로 하늘에서 일게 하시며

     그 권능으로 남풍을 인도하시고

27 저희에게 고기를 티끌같이 내리시니

     곧 바다 모래 같은 나는 새라

28 그 진중에 떨어지게 하사

     그 거처에 둘리셨도다

29 저희가 먹고 배불렀나니

     하나님이 저희 소욕대로 주셨도다

30 저희가 그 욕심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저희 식물이 아직 그 입에 있을 때에

31 하나님이 저희를 대하여 노를 발하사

     저희 중 살진 자를 죽이시며

     이스라엘의 청년을 쳐 엎드러뜨리셨도다


17절: “저희는 계속하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 짤막한 말은 이스라엘의 긴 역사와 인간의 본성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당신의 지극한 사랑을 계속적으로 공급하였으나(13~16절), 이스라엘은 떡(출16:3)과 고기(민11:4)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들의 관습에 따라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렸던 것이다.3) 즉 이스라엘의 패역한 실례이다.

18~20절: 이스라엘은 계속 하나님께 죄를 범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탐욕과 하나님의 능력, 초능력까지 체험을 하고도 오히려 의심에 빠져버렸다. 심지어 먹는 일(食物)로 하나님을 시험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하나님이 광야에서 능히 식탁을 준비하시랴 저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매 시내가 넘쳤거니와 또 능히 떡을 주시며 그 백성을 위하여 고기를 예비하시랴”라면서 빈정대었다. 이를 인용(引用)하여 그들의 배은망덕을 강조한다. “광야에서 반석을 쪼개시고”(15절)와 “반석을 쳐서 물을 내시매”(20절)는 르비딤 사건(출17:6)과 가데스 사건(민20:1~13)에서의 하나님께서 보이신 능력의 행사이다. 

21절: 백성들의 불신과 구원을 믿지 않음을 들으신 여호와께서 노를 발하신다. 이를 “노하심이여” 영탄법으로 강조한다. 또한 “야곱을 향하여”와 “이스라엘을 향하여”의 반복으로 노하심을 강조한다.

22절: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며 그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한”의 반복은 하나님께서 맹렬히 노하심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23~25절: “그러나”는 역접부사(逆接副詞)이다. 그러므로 ‘그러나’의 앞 내용과 뒤 내용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의 앞부분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불신한 내용과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노하심이 강조되어 있다. “그러나” 뒤에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위하여 일하시는 능력의 사역이 병렬되어 있다. “궁창을 명하시며 하늘 문을 여시고”(23절)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초능력의 시각적 효과를 노린 수사이다. “비같이 내려”(24절)는 “풍족히”를 원관념으로 강조한 직유(直喩)의 표현이다. “권세 있는 자의 떡을 먹음이여”(25절)는 영탄적 강조이다. “권세 있는 자의 떡”은 ‘하늘로서 내려온 만나’이다.

26~29절: 하나님의 능력은 이스라엘의 불평을 사랑으로 다스리신다(23~29절). 초능력으로 바람(동풍, 남풍)을 동원하여(26절) 고기(메추라기)를 공급하신다. “티끌같이”(27절)는 ‘많이, 풍족히’를 원관념으로 한 보조관념의 직유(直喩)이다. “모래 같은”(27절)은 ‘작고, 많은’을 원관념으로 한 보조관념의 직유(直喩)이다. 

30~31절: “식물이 아직 그 입에 있을 때”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복을 누리고 있을 때’이다. 하나님께서 영 ․ 육간에 복을 공급하셨건만, 탐식하는 그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살진 자”와 “청년”의 행위에 따른 형벌을 내리셨다. “살진 자”는 ‘탐욕이 강한 불신자’이다.


* (이스라엘의 반역과 언약 불이행)

32 그럴지라도 저희가 오히려 범죄하여

     그의 기사를 믿지 아니하였으므로

33 하나님이 저희 날을 헛되이 보내게 하시며

     저희 해를 두렵게 지내게 하셨도다

34 하나님이 저희를 죽이실 때에

     저희가 그에게 구하며 돌이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고

35 하나님이 저희의 반석이시오

     지존하신 하나님이 저희 구속자이심을 기억하였도다

36 그러나 저희가 입으로 그에게 아첨하며

     자기 혀로 그에게 거짓을 말하였으니

37 이는 하나님께 향하는 저희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

     그의 언약에 성실치 아니하였음이로다

38 오직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죄악을 사하사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 분을 다 발하지 아니하셨으니

39 저희는 육체뿐이라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로다


32~33절: 완고한 자의 배은망덕이다(32절). 광야 40 년의 허송세월은 두렵게 지낸 세월이다. 이는 “하나님이 저희 날을 헛되이 보내게 하시며 저희 해를 두렵게 지내게 하셨도다”로 영탄적으로 강조되어 있지만, 원인은 백성의 배은망덕에 있다.

34~35절: 백성이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형벌을 받는다. ‘욕심과 불신의 죄’의 결과이다(약1:15). 그러나 형벌을 위한 형벌이 아니라, 사랑(구속)을 위한 형벌이다. “반석”은 ‘의뢰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은유(상징)한 보조관념(補助觀念)이다. 형벌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저희 구속자이심을 기억”하게 한다. 이제는 ‘하나님을 부를 만한 때, 찾을 만한 때’가 되었다.

36~37절: “아첨”과 “거짓”을 열거하여 위선을 강조한다(36절). 육적(肉的)인 심정이기 때문에 언약을 어기는 자가 되었다. 믿음으로 드리는 제사가 아니었다. “마음이 정함이 없으며”는 “성실치 아니하였음”과 같은 의미의 반복, 강조이다.

38~39절: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멸하심”을 면했다. 이는 ‘자비’가 하나님의 성품이기 때문이다(38절). “저희는 육체뿐이라”의 “육체”는 죄성이 있는 인간 속성의 현상적(現象的)인 표현이다.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은 허무한 인생의 은유적 수사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더욱 깊이 느낀다(39절).


* (출애굽 동안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음)

40 저희가 광야에서 그를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고

41 저희가 돌이켜 하나님을 재삼 시험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격동하였도다

42 저희가 그의 권능을 기억지 아니하며

     대적에게서 구속하신 날도 생각지 아니하였도다

43 그 때에 하나님이 애굽에서 그 징조를,

     소안 들에서 그 기사를 나타내사

44 저희의 강과 시내를 피로 변하여

     저희로 마실 수 없게 하시며

45 파리 떼를 저희 중에 보내어 물게 하시고

     개구리를 보내어 해하게 하셨으며

46 저희의 토산물을 황충에게 주시며

     저희의 수고한 것을 메뚜기에게 주셨으며

47 저희 포도나무를 우박으로,

     저희 뽕나무를 서리로 죽이셨으며

48 저희 가축을 우박에,

     저희 양떼를 번갯불에 붙이셨으며

49 그 맹렬한 노와 분과 분노와 고난

     곧 벌하는 사자들을 저희에게 내려 보내셨으며

50 그 노를 위하여 치도하사

     저희 혼의 사망을 면케 아니하시고

     저희 생명을 염병에 붙이셨으며

51 애굽에서 모든 장자 곧 함의 장막에 있는

     그 기력의 시작을 치셨으나

52 자기 백성을 양같이 인도하여 내시고

     광야에서 양 떼같이 지도하셨도다

53 저희를 안전히 인도하시니

     저희는 두려움이 없었으나

     저희 원수는 바다에 엄몰되었도다

54 저희를 그 성소의 지경

     곧 그의 오른손이 취하신 산으로 인도하시고

55 또 열방을 저희 앞에서 쫓아내시며

     줄로 저희 기업을 분배하시고

     이스라엘 지파로 그 장막에 거하게 하셨도다


40~42절: 믿음의 확신을 갖기까지의 과정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43절의 “그 때에”는 이 시가 쓰이기 이전의 조상 때를 지시한다. 그러므로 40~42절의 내용은 조상 때에 회개하지 않았던 죄상에 대한 탄식이다. 40절은 끝맺음이 의문형이고 41~42절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문답의 형식을 취하여 하나님에 대한 백성들의 불신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40절은 설의법(設疑法)의 강조이다. 또 40절의 “그를 슬프게 함”의 표현은 의인(擬人)의 표현이다. 40~43절 사이에는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상이 열거로 강조를 이루고 있다(창6:6,7;시95:10;히3:17). “반항”, “슬프게 함”, “재삼 시험”, “거룩한 자를 격동”, “권능을 기억지 않음”, “구속하신 날도 생각지 않음” 등이 그것이다.

43절: 앞에서 지적한 대로 43절의 “그 때에”는 이 시가 쓰이기 이전의 때(이스라엘 조상의 죄상을 회개하지 않은 때)이다.

44~51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지극한 사랑이 재앙을 통해 나타나 있다. 대 재앙을 상술(詳述), 열거하고 있다. 물을 마실 수 없게 하심, 파리 떼로 물게 하심, 개구리로 해하게 하심, 토산물을 황충에게, 수고한 것을 메뚜기에게 줌, 포도나무를 우박으로, 뽕나무를 서리로 죽이심, 가축을 우박에, 양 떼를 번갯불에 붙이심, 맹렬한 노와 분과 분노와 고난 곧 벌하는 사자들을 보내심, 그 노를 위하여 치도하사 저희 혼의 사망을 면케 아니하시고 저희 생명을 염병에 붙이심, 애굽에서 모든 장자 곧 함의 장막에 있는 그 기력의 시작을 치심.

52절: 44~51절까지 내리신 재앙과 52절과의 관계는 ‘역접관계’이다. ‘그토록 가혹한 재앙을 내리셨으나’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양같이 인도하시고 광야에서 양 떼같이 지도하셨도다”라며 하나님의 사랑의 속성을 밝혀 노래하고 있다. “양같이”와 “양 떼같이”는 직유법(直喩法)을 이용한 보조관념(補助觀念)의 반복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목자가 되시어, 숙곳에서부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시며 인도하셨다(출13:20~22).

53절: 억양법(抑揚法)을 사용하여 이스라엘 백성의 안전함(출14:13~22)과 애굽 병사들의 엄몰됨(출14:26~31;15:1,4,10)이 대비(對比) 강조되었다. 홍해를 건넌 사건의 감동적(영탄적)인 노래이다.

54~55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의 열거(列擧)이다. “그의 오른손”은 의인법(擬人法, 神人同形)의 수사이다. “성소의 지경”은 거룩한 땅(출15:17)으로 “하나님의 오른손이 취하신 산”은 ‘시온 산’이다. “열방”은 ‘가나안 족속’이다(수12:1~24). “줄로 저희 기업을 분배하시고”의 줄은 ‘재는 줄’이다. 즉 하나님의 공의의 줄이다. 이것으로 땅을 분배하였다(렘31:39;암7:17). “줄”은 ‘공의’를 바꾸어 나타낸 말로 환유(換喩)의 수사이다. 


 * (사사시대에 불충성함)

56 그럴지라도 저희가 지존하신 하나님을

     시험하며 반항하여 그 증거를 지키지 아니하며

57 저희 열조같이 배반하고 궤사를 행하여

     속이는 활같이 빗가서

58 자기 산당으로 그 노를 격동하며

     저희 조각한 우상으로 그를 진노케 하였으매

59 하나님이 들으시고 분내어 이스라엘을 크게 미워하사

60 실로의 성막 곧 인간에 세우신 장막을 떠나시고

61 그 능력된 자를 포로에 붙이시며

     자기 영광을 대적의 손에 붙이시고

62 그 백성을 또 칼에 붙이사

     그의 기업에게 분내셨으니

63 저희 청년은 불에 살라지고

     저희 처녀에게는 혼인 노래가 없으며

64 저희 제사장들은 칼에 엎드러지고

     저희 과부들은 애곡하지 못하였도다

65 때에 주께서 자다가 깬 자 같이

     포도주로 인하여 외치는 용사같이 일어나사

66 그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길이 욕되게 하시고

67 또 요셉의 장막을 싫어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68 오직 유다 지파와 그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고

69 그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같이 지으셨으며

70 또 그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저희를 이끄사

     그 백성인 야곱 그 기업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 이에 저가 그 마음의 성실함으로 기르고

     그 손의 공교함으로 지도하였도다


56절에서 시작된 문장 호흡이 64절에서야 멎었다. 매우 긴 문장호흡으로 이어져 있다. 이는 광야에서 조상들이 행했던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약속된 땅에서도 사사시대에 계속된 이스라엘의 반역, 특히 우상숭배가 하나님을 진노케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 진노의 결과로 실로가 폐허로 변하고, 법궤를 빼앗기고,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죽임을 당했음을 상기시키고 있으므로(삼하4:1~12) 그런 사실들이 열거(列擧)되어 있다.

56절: 앞의 17절 “저희는 계속하여 하나님께 범죄하여 황야에서 지존자를 배반하였도다”와 같은 표현이다. 하나님께 배은망덕의 죄를 지은 것이다. 56절의 경우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럴지라도”는 역접부사(逆接副詞)이다. 그러므로 40~55절까지의 내용(하나님의 도우심)을 부정하고 “지존하신 하나님을 시험하며 반항하여 그 증거를 지키지 아니함”을 강조한다(삿2:11~19;3:12;4:1;6:1;10:6~15;13:1).

57절: “열조같이”와 “활같이”는 직유(直喩)의 표현이다.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빗나갔다’의 보조관념(補助觀念)이다. “열조같이”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나쁜 영향이 되었다는 의미이다(왕상22:52). 열조도 자손(이스라엘 백성)도 빗나갔다는 비유이다.

58절: “산당”과 “우상”은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 하여금 “격동”, “진노케”한 것이다. “산당”과 “우상”은 동의어, “격동”과 “진노”도 동의어로 반복, 강조되었다.

59절: 하나님의 분노는 이스라엘을 미워하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60~72절: 하나님의 분노하심으로 초래된 결과가 세세하게 열거되어 있다.

60절: “실로의 성막” 광야의 성막을 가나안에 옮겨 놓은 곳이 실로이다(수1:18;삼상1:3).

에브라임의 경내에 있다. 여호수아가 세운 성소(수18장)로 전사사(全士師) 시대에 존속했다(삿21:19;삼상1:3). “인간에게 세운 장막을 떠나시고” 하나님께서 떠나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애쓰며 수고하는 행위만큼 불행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곳에 신앙의식(儀式)이나 제도 또는 말씀의 외형적인 선포는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내게 임재하시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아무 쓸모없고, 단순히 허상에 지나지 않는 외식적인 형태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주의할 것은 경건의식이나 제도보다도 신앙생활 가운데서(또는 예배) 하나님의 임재, 즉 신앙적인 용어에 의하면 성령의 교통하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사실이다.4) “실로의 성막”과 “인간에게 세우신 장막”은 동의어이다.

61절: “그 능력 된 자를 포로에 붙이시며”란 블레셋에게 실로에서 하나님의 법궤(능력)를 빼앗긴 것을 가리킨다(삼상4:1~7:1). 이는 하나님이 회개치 않는 이스라엘을 그들의 손에 붙이신 까닭이다.5) “자기 영광을 대적의 손에 붙이시고”는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삼상4:22). 이는 변질된 교회의 모형을 나타낸다(출1:13). 61절은 동의대구 표현으로 능력(법궤)을 빼앗김으로써 이스라엘의 포로 됨과 영광이 떠남을 강조하고 있다.

62절: 악인이 받는 보응과 전쟁의 위협이 나타나 있다. “칼에 붙이사”가 그것이다. “칼”은 전쟁을 대유(代喩)하고 있다. 법궤를 빼앗긴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 삼만 명이 죽임을 당했다(삼상4:10).

63절: 하나님을 거역한 죄의 결과(56절)로, 청년과 처녀에게 비극이 도래하였다. 상태의 처절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불에 살라진 청년”과 “혼인 노래가 없는 처녀”를 등장시킨 표현이다. 청년이 전사함으로 결혼할 처녀들의 신랑감이 없는 상황이다(사4:1).

64절: “저희 제사장은 칼에 엎드러지고”- 악인이 받는 보응이다.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더라(삼상4:11). 이는 악인의 최후이다. “저희 과부들은 애곡하지 못하였도다”- 과부들이 애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지경으로 상태가 너무 처절함이 강조되어 있다.

65절: “자다가 깬 자같이”와 “포도주로 인하여 외치는 용사같이”는 능력의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을 원관념(原觀念)으로 한 보조관념(補助觀念)의 직유(直喩)이다. 구원의 간구와 호소의 태도이다(시80:2).

66절: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길이 욕되게 하시고” 영혼의 대적과 싸우시는 하나님께서 “길이 욕되게 하시고”의 결정타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싸움이다(삼상17:40~51).

67~68절: 한 때 법궤를 모시는 임시적인 성소가 실로에 있었다. 실로는 요셉의 두 족속 중의 하나인 에브라임의 분깃이었다. 그러나 법궤가 블레셋에 빼앗긴 이후에, 다시는 실로에 돌아오지 못하였다. 법궤가 돌아오게 되었을 때,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그것을 옮겼다(삼상7:1,2;삼하6:1~17).6) 유다 지파인 다윗은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이었다.

69절: “그 성소”는 솔로몬의 성전이다. “산의 높음같이”, “영원히 두신 땅같이”는 우아하고 안전함을 원관념(原觀念)으로 한 보조관념(補助觀念)의 직유적(直喩的) 수사이다.

70~72절: 목동인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선택됨을 입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배워, 매사에 그 손의 공교(工巧)함으로 지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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