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최선호
죽음을 넘어
내게로 오십니까
사흘 주검이셨던
주님
베들레헴 외양간 구유에서
아리마대 요셉 무덤에까지
칼날 위를 걸으시어
흐트러짐 없는 핏자국을 그으시고
쏜살같이 죽음을 뚫어
내게로 오시는 이
주님께서 사심으로 나도 살아
영생에 이르는
외길 목숨의 동반자
주님께서 진정
지금 내게로 오십니까
내게는 외양간 말구유도 없고
비워놓은 무덤도 없이
주님 흘리신 핏자국 한 발짝도 따르지 못한
다만 밤 깊은 어둠뿐인데
그래도 주님은
내게로 오십니까
주님이 쓰신 가시면류관
주님의 살에 박힌 대못
주님의 옆구리를 찌른 창
주님을 후려친 회초리는
모두 나의 것이었습니다
제비 뽑아 차지한 주님의 옷자락조차
잃어버린 지 오래인데
그래도 주님은 지금 내게로 오십니까
죽음에서 다시 살아
그 맑고 고운 영의 몸으로
해처럼 밝게 오시는 주님
지금
이 죄인 가슴의 밤을 씻기시어
다시 열리는 새 아침은 오직
주님의 마음입니다
<목사, 시인, 문학평론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 | 시내 산애 오르며 II | 최선호 | 2016.12.05 | 390 |
54 | 연인들의 찬가 | 최선호 | 2016.12.06 | 179 |
53 | 신부를 위한 노래 | 최선호 | 2016.12.06 | 131 |
52 | 신부의 꿈과 결혼식 행렬 | 최선호 | 2016.12.06 | 111 |
51 | 사랑으로 든 병 | 최선호 | 2016.12.06 | 88 |
50 | 깊어지는 사랑 | 최선호 | 2016.12.06 | 81 |
49 | 사랑하는 연인들 | 최선호 | 2016.12.06 | 75 |
48 | 골고다 언덕에 올라 I | 최선호 | 2016.12.06 | 69 |
47 | 성숙한 사랑 | 최선호 | 2016.12.06 | 68 |
46 | 새로워진 사랑 | 최선호 | 2016.12.06 | 63 |
45 | 시내 산에 오르며 I | 최선호 | 2016.12.05 | 53 |
44 | 백합 | 최선호 | 2016.12.05 | 47 |
43 | 갈릴리야 갈릴리 | 최선호 | 2016.12.05 | 44 |
42 | 책머리에 | 최선호 | 2016.12.06 | 35 |
41 | Amsterdam 중앙 역 앞에서 | 최선호 | 2016.12.06 | 34 |
40 | 아내에게 | 최선호 | 2016.12.05 | 33 |
39 | 더 외로운 이여 [1] | 최선호 | 2016.12.05 | 29 |
» | 부활 | 최선호 | 2016.12.05 | 28 |
37 | 감람산 | 최선호 | 2016.12.05 | 23 |
36 | 르비딤에서 | 최선호 | 2016.12.05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