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외로운 이여
그대 고독의 끝 날은
내 생애를 가르는
억 겹 목마름
아- 나는
바람 스치는 맨살로
그대를 품은 허수아비
심령을 쪼는 새떼들의 바람 속에
떨면서 자지러지면서
땅에 엎드려 울고 싶었던
외로운 가슴에 안긴 더 외로운 이여
겨울이 오면
그대 목마름 위에
하얀 눈으로 내려 쌓여 녹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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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 감상평설> 최선호 시 <더 외로운 이여>
<더 외로운 이여>는 우리 주님이시든지 최 시인의 아내이시든지 둘 중 한 분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인간 세상에 오셨지만 자기 백성들에게마저 외면당했습니다. 그의 고독, 그의 외로움은 우리가 짐작할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제가 이해하기로는 예수님입니다만 마지막 연에 와서 생각해보면 시인들의 아내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필자의 예를 들자면 그렇습니다. 목사의 아내나 시인의 아내나, 본인들은 생활 때문에 고독이나 외로움의 근저에 이르지 못해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목사나 시인보다 더 외로울 것입니다.
시인은 외로움에 오열하거나 혹은 바다 깊은 곳이 잔잔하듯이 고독의 심연은 고요하지만 곧 금붕어 같은 시를 만나면 오열 같은 희열을 맛보게 됩니다.
* 늘 하는 애기지만 시인을 떠난 시는 독자들의 것이고 그 감상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감상평은 시인이 생산한 그 시에 의존될 수밖에 없습니다.
5-5-2018. 기독교문협 월례회 발표자 시인, 문학평론가 고영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