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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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바람노래

2016.12.05 13:12

최선호 조회 수:3

 

 

바람노래



나는 바람이다


보이지 않게 떠돌아다니며

온갖 짓 다 하고도

아직 멈추지 못하는 나는

회한에 젖은

바람이다


속살 깊숙이

눈물 나는 역사 

뜬눈으로 지새운 생애에

깃발 하나 꽂지 못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바람이다


그래도 미칠 줄은 알아서

꽃을 흔들고 나무를 흔들고

미쳐서 하늘로 떠올라

소낙비와 눈보라를 몰아다가

네 전신에 퍼부었느니라


무시로 나고 죽는 목숨

차고 더운 눈물에 흐느끼다가

허공에 헹구는 설움

나 홀로 깨어서 운다


나를 키워준 하늘이여!

이제는 사랑하는 것이 되어

돌아오는 뉘우침이 되어

뼈와 살이 갈리는

이 밤의 아픔을

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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