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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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백합

2016.12.05 13:21

최선호 조회 수:47

 

 

 

백합



천의 만의 먹구름

벼락 해일 어질 머리를

물고 뜯는 피투성이를

연한 꽃잎 하나로 잠재울 수 있음을

 

백합이여

가슴에 새김하라


시들지 마라, 눈부시게 피어나라

심장에 쇠창살이 박히는 아픔을

꽃잎 하나로도 위로가 되나니

꽃잎하나로도 어둠을 맑게 씻어내나니


내가 지고 갈 죽음과

내가 누울 한 평 땅에

너는 심기어질 수 있느냐


백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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