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5 15:57
Papyrus 상점에서
나일 강 물에 6∼7일 담갔던
갈대를 손에 들고 빙빙 돌린다
껍질을 벗긴다
속 알을 길이로 자른다
넓적하고 긴 갈대 대공을
가로로 세로로 어긋매껴
두드린다 두드린다 자꾸 두드린다
또 무겁게 누른다 자꾸 누른다
결국 갈대는 종이가 되고 만다
변치 않을 물감으로
또박또박 핏줄 같은 글씨를 쓴다
파피루스에서
비블로스로
비블로스에서
바이블이 되었다니
우리네 목숨과 영생은
이 한 장에 새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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