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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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감람산

2016.12.05 17:00

최선호 조회 수:23

 

 

감람산

 


산봉우리 하나

산봉우리 둘

산봉우리 셋

산봉우리 넷


눈물 포개 올린 해발 800m

다윗이 울면서 맨발로 밤에 오르던 곳

주님도 외로이 기도 속에 우시던

그 골짜기를 더듬는 손발이 저리구나


예루살렘 성과 기드론 계곡을 비켜서서

설움의 옷자락 가리고

봉마다 피워 흔들던 불꽃들은

어느 밤 누구의 손짓에 사위였느냐


바벨론 포로들 가슴과 가슴에

젖어 흐르던 눈물의 강은 마르고

우거진 숲과 숲 사이

새들의 울음 멎은 지 오래인데


부활을 기다리는 무덤들만

즐비하구나


산아 

감람산아

일어나라

어서 깨어 일어나라


거친 산등성이 골짜기마다

꽃 피는 눈물 산으로

다시 태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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