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6 04:56
골고다 언덕에 올라 I
하늘로 치솟은
산등성이만 남은 줄
알았다
바위들이 꿇어앉아
눈물 흘리고 있는 줄
알았다
살갗 부어오른 봉우리들이
내 눈에 들어와 박힐 줄
알았다
산정에 부는 바람도
눈물로 내 심장에 녹아들 줄
알았다
날 위하여
날 위하여
하늘 가장 뜨거운 심장이
달려 내려와 피를 쏟은 자리
그때 그 가시관
때리고 찌르던 창과 회초리
망치와 못 못 못
자취도 소리도 없이 그것들은
온 데 간 데 없는데
어찌하여
내 속의 먹물은 보이느냐
육신을 벼루 삼아
떨리는 붓끝으로
죄를 고백하라 함인가
당신 발밑에 엎드려
눈물 도는 백골
목숨의 외로운 가락만
별빛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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