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가을바람에 눈물 섞어
한 자 한 자 적노니
그대 가슴에
단풍 들거라
인생이란 무엇이며
죽음 또한 무엇인가
서늘한 산그늘 내려
더운 목숨 식히는
가을 저녁 때
가장 아름다운 죽음 죽어
다시 살고픈 지금의 나에게
점점 고와지는 것이여
마지막 기를 쓰는
황혼 몇 점 몰고 와서
골 깊은 상처를
덮어 주려는가
견딜 수 없는 기쁨에
잎새마다 떨리는 빛 가려내어
바람 끝에 부치노니
그대 가슴에
고운 단풍 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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