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6 13:35
이 세상 끝에 서서
꽃이 되고 싶다
눈 속에 묻혀 잠든
내 유년의 달빛과
저녁노을 타고 도는 가난한 생애를
잎으로 피우는
꽃이 되고 싶다
만져 주는 이 없어도
비바람 지나는 언덕에
아직 끝나지 않는 노래로 남아서
목청껏 부르며
평생을 나부끼고 싶다
친구여!
나 떠난 후에
비문도 새기지 말고
시문도 남기지 말아다오
살아서 한 고생 죽은 후에
세상 비바람 풍상을 또
겪게 하고 싶지 않으이
바람을 만난 구름이면 어떠랴
구름을 만난 바람이면 어떠랴
잠시 사르고 떠나는
붉고 고운 사랑인 것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1 | 나의 질주 | 최선호 | 2016.12.06 | 3 |
150 | 안수 | 최선호 | 2016.12.06 | 3 |
149 | 낙엽 | 최선호 | 2016.12.06 | 3 |
148 | 가을 강 | 최선호 | 2016.12.06 | 3 |
147 | 석상 | 최선호 | 2016.12.06 | 3 |
146 | 방황 | 최선호 | 2016.12.06 | 3 |
» | 이 세상 끝에 서서 | 최선호 | 2016.12.06 | 3 |
144 | 무화과 | 최선호 | 2016.12.07 | 3 |
143 | 하늘 가을에 | 최선호 | 2016.12.07 | 3 |
142 | 무심코 펴 든 시집 속에서 | 최선호 | 2016.12.07 | 3 |
141 | 실수 | 최선호 | 2016.12.07 | 3 |
140 | 계시(幻) | 최선호 | 2016.12.07 | 3 |
139 | 이 세상 다 가고 | 최선호 | 2016.12.07 | 3 |
138 | 죄인의 노래 | 최선호 | 2016.12.07 | 3 |
137 | 생태변화 | 최선호 | 2016.12.07 | 3 |
136 | 산이여 바다여 | 최선호 | 2016.12.06 | 4 |
135 | 가을 산 위에 | 최선호 | 2016.12.06 | 4 |
134 | 바다 | 최선호 | 2016.12.06 | 4 |
133 | 냉수 | 최선호 | 2016.12.06 | 4 |
132 | 기도실에서 | 최선호 | 2016.12.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