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1
전체:
281,133

이달의 작가

운문 우리는 모른다

2016.12.07 05:59

최선호 조회 수:5

 

 

우리는 모른다

 

 


                                         
초가지붕에 널린 빨간 고추가
차마 못 잊는 향수가 되는 길을
우리는 모른다

 

가난이 거룩한 목숨인 것도
땅에 엎드린 기도가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말씀이 육신으로 빛으로 생명으로
진리로 와서 길이 되는 이치도
죽음에서 다시 사는 기쁨도
우리는 아직  모른다

 

꽃에 대하여
바람에 대하여
끝없는 어둠에 대하여
눈물 고일 뿐
 
뜬눈으로 서서 불어야 할
황금나팔을 잊은 지 이미 오래다

 

동에서 서으로 가는 해처럼
말구유에서 골고다까지
분명하게 가신 이

땅에서 하늘로 올라
저녁노을 펴 어루만져 재워주시고
새벽을 깨우며 동터오시는 
목숨의 주인이
우리의 소망인 것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 나의 하나님 최선호 2016.12.07 4
110 순수 읽기 최선호 2016.12.07 4
109 나무야 나무야 최선호 2016.12.06 5
108 봉숭아 최선호 2016.12.06 5
107 입춘 최선호 2016.12.06 5
» 우리는 모른다 최선호 2016.12.07 5
105 이 세상 다 가고 최선호 2016.12.07 5
104 어떤 날 최선호 2016.12.07 5
103 아내를 위한 기도 최선호 2016.12.07 5
102 허수아비 최선호 2016.12.07 5
101 저녁은 최선호 2016.12.07 5
100 아가와 인형 최선호 2016.12.07 5
99 우리 집 앞마당에 최선호 2016.12.07 5
98 예수 그리스도 최선호 2016.12.07 5
97 섬의 노래 최선호 2016.12.07 5
96 코스모스 최선호 2016.12.06 6
95 가을풀잎 최선호 2016.12.06 6
94 절규 최선호 2016.12.06 6
93 어떤 하루 최선호 2016.12.06 6
92 반세기만에 만나서 paulchoi 2016.12.0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