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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운문 무화과

2016.12.07 06:14

최선호 조회 수:3

 

 

무화과
             

 

                                                            -이민일기

 

 


꽃을 배고 싶은 천 년을
들길에서 떨고 있다

 

꽃 없는 삶과
꽃 없는 죽음을
울어도 울어도
옴짝 않는 우주 속에
내 이름은
무화과

 

내 핏줄에선
한 송이 꽃도
피어나지 않는다
한 송이 꽃도
다가와 주지 않는다

 

차라리
오늘 하루
살아있는 목숨으로
꽃보다 더 붉은 잎을
떨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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