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幻)
그 옛날
나를 부르며
바람같이 와서
바위보다 육중한
말씀을 놓고 간
하얀 옷 입은 그 사람을
만난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꿈이 아니었다
생시였다
그는 내 바위에 불길로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거운 바위에 늘려 그만
피를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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