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벗고 벗기운 채 떠나간 사람들의
이름만 남고
옛길을 가로지른 신작로에서
아! 나는 헷갈리며 어지럽구나
시야도 대화도 단절된
눈 멀고 귀 먹은 땅
저 짝 건너 이 짝 건너 불빛 마주하던
집들은 돌아 앉고
그 맑은 샘물은 녹쓴 양철뚜껑 덮여 있는데
뛰놀던 우리들의 대추나무거리는
어디 갔느냐
지금 나는 고향 길 풀꽃이 되어
풀꽃의 눈물이 되어
세월 속에 풀어 헤운
가슴일레
울지도 못하는 바람으로 있다가
바람으로 가야 하는
마른 풀잎 뒹구는 낙엽을 안고
서둘러 떠나리라
이 그리운 고향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1 | 나의 질주 | 최선호 | 2016.12.06 | 3 |
150 | 안수 | 최선호 | 2016.12.06 | 3 |
149 | 낙엽 | 최선호 | 2016.12.06 | 3 |
148 | 가을 강 | 최선호 | 2016.12.06 | 3 |
147 | 석상 | 최선호 | 2016.12.06 | 3 |
146 | 방황 | 최선호 | 2016.12.06 | 3 |
145 | 이 세상 끝에 서서 | 최선호 | 2016.12.06 | 3 |
144 | 무화과 | 최선호 | 2016.12.07 | 3 |
143 | 하늘 가을에 | 최선호 | 2016.12.07 | 3 |
142 | 무심코 펴 든 시집 속에서 | 최선호 | 2016.12.07 | 3 |
141 | 실수 | 최선호 | 2016.12.07 | 3 |
140 | 계시(幻) | 최선호 | 2016.12.07 | 3 |
139 | 이 세상 다 가고 | 최선호 | 2016.12.07 | 3 |
138 | 죄인의 노래 | 최선호 | 2016.12.07 | 3 |
137 | 생태변화 | 최선호 | 2016.12.07 | 3 |
136 | 산이여 바다여 | 최선호 | 2016.12.06 | 4 |
135 | 가을 산 위에 | 최선호 | 2016.12.06 | 4 |
134 | 바다 | 최선호 | 2016.12.06 | 4 |
133 | 냉수 | 최선호 | 2016.12.06 | 4 |
132 | 기도실에서 | 최선호 | 2016.12.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