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벗고 벗기운 채 떠나간 사람들의
이름만 남고
옛길을 가로지른 신작로에서
아! 나는 헷갈리며 어지럽구나
시야도 대화도 단절된
눈 멀고 귀 먹은 땅
저 짝 건너 이 짝 건너 불빛 마주하던
집들은 돌아 앉고
그 맑은 샘물은 녹쓴 양철뚜껑 덮여 있는데
뛰놀던 우리들의 대추나무거리는
어디 갔느냐
지금 나는 고향 길 풀꽃이 되어
풀꽃의 눈물이 되어
세월 속에 풀어 헤운
가슴일레
울지도 못하는 바람으로 있다가
바람으로 가야 하는
마른 풀잎 뒹구는 낙엽을 안고
서둘러 떠나리라
이 그리운 고향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1 | 저녁노을 | 최선호 | 2016.12.08 | 28 |
130 | 오늘 쓴 시 | 최선호 | 2016.12.08 | 118 |
129 | 동정녀 마리아 | 최선호 | 2016.12.08 | 21 |
128 | 새벽 응급실 | 최선호 | 2016.12.08 | 30 |
127 | 광야에서 | 최선호 | 2016.12.08 | 11 |
126 | 나의 視力 | 최선호 | 2016.12.08 | 14 |
125 | 나의 시편 | paulchoi | 2016.12.08 | 19 |
124 | 서정주의 <신부> 를 보며 | 최선호 | 2016.12.08 | 379 |
123 | 바다 | 최선호 | 2016.12.08 | 17 |
122 | 가을 하늘 | 최선호 | 2016.12.07 | 25 |
121 | 나를 맑게 씻는다 | 최선호 | 2016.12.07 | 20 |
120 | 다시 태어나서 | 최선호 | 2016.12.07 | 9 |
119 | 가을 산 단풍 | 최선호 | 2016.12.07 | 37 |
» | 그리운 고향 | 최선호 | 2016.12.07 | 30 |
117 | 만추여행 | 최선호 | 2016.12.07 | 21 |
116 | 새해에는 | 최선호 | 2016.12.07 | 16 |
115 | 억새풀아 억새풀아 | 최선호 | 2016.12.07 | 18 |
114 | 섭리 | 최선호 | 2016.12.07 | 8 |
113 | 아득타 | 최선호 | 2016.12.07 | 17 |
112 | 절정 | 최선호 | 2016.12.07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