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독한 돋보기로 창문가에 반란을 일으켜
문틈 엿보는 방안은 매우 춥다
칼날로 찌른듯, 텅 빈 방안 미세번지가 자욱
갑자기 날아든 파리 한 마리
돋보기 알 햇볕 초점에 엎드려
나래 떨며 언 몸을 녹이고 있다
돋보기를 옮겨 놓았는데도 파리는 그대로
나래를 떨지 않는다
돋보기를 끼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초점에 그슬려 죽어 있었다
그 순간 따뜻함에 파리는 얼마나 행복했었을까
그 주위는 그대로 싸늘함만 기득하다
6-30-2014
<2018년 2월호 제 253호 창조문예>
2017.12.07 10:43
2017.12.08 06:56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 날...
여러 가구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어떤 할머니가
여기 저기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아무도 그 할머니에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는데
한 젊은 가구점 주인이
할머니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웃으면서 말했다.
“할머니,이쪽으로 오세요
비도 많이 내리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세요.”
“괜찮아요,
난 가구를 사러 온 게
아니라 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할머니가 그의
호의를 정중히 사양했지만
주인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물건을 안 사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편히 앉아서
구경하다가 가세요."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
- 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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