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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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축사□


                    시집 발간에 즈음하여



                                                            


  시는 시인의 생명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숨결이다. 그러므로 시에는 언제나 목숨이 묻어 다닌다. 사람을 흔들어 웃음을 짓게도 하고 울음을 울게도 한다. 그러면서 그 심령의 샘에서 맑고 깨끗한 물을 길어 올려 마른 목을 축여 준다. 이것이 진정 살아있는 시다.

 

  지금 정정인 시인은 이런 시를 가득 담아 세상에 내놓는다. 오랜 세월 허리 구부리고 피워 올린 정성의 꽃송이들이다. 어느 하나 향기를 지니지 않은 것이 없다. 정 시인의 뜨거운 정성이 녹아 흐르는 행간마다 사이사이 보석들이 박혀있다. 모두가 황홀할 지경으로 아름답다. 그러므로 끝나지 않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는 문학의 꽃이기에 앞서 인생이 거니는 길목을 밝히는 가로등이다. 언제나 멈추지 않는 의미를 흔들어 주고 있다. 모진 폭풍우를 견디어 내며 사시사철 시들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 피어 있으면서 하늘에 뜬 별과 같이 빛나는 것이다. 정정인 시인은 심령의 우주를 향하여 별들을 띄우고 있다. 그의 생애를 돌돌 말아 하늘의 글씨를 새기고 있다.

 

  현대는 문예부흥 아닌 문예홍수의 시대를 맞고 있다. 문인이나 문학작품이란 이름을 달고 그 어느 시대보다 막아내기 어려운 홍수사태를 이루고 있다. 물은 넘치지만 막상 마실 물을 만나기가 어려운 장마철과 같이 문인다운 문인, 작품다운 작품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이때, 정정인 시인은 땡볕에 서서 두레박을 들고 우리에게 맑고 시원한 물 한 모금을 선사한다.

 

  정정인 시인은 시뿐 아니라 상당량의 수필도 써냈다. 그의 시와 수필은 이미 독자와 평자들 사이에서 많은 칭찬을 받아오고 있다. 그에 걸 맞는 여러 문학상도 받았다. 그러므로 그의 문학은 힘 있게 살아있는 문학으로 증명된 지 이미 오래다.  

 

  정 시인은 겁 없이 글을 쓰는 문인이다. 그 어떤 것에도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추호의 양보도 없이 붓을 들어 자기의 마음을 속속들이 묻혀낸다. 감동 되었다 하면 용감하게 통일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시정으로 승화시키는 솜씨를 발휘해 내고야 만다. 이것은 그가 지니고 있는 창작생리이다. 멈추지 못하는 그의 정열이다.

 

  그러므로 그의 글에는 윤기가 흐른다. 생명력이 약동한다. 구김살이 없다. 우리를 불러내는 힘이 있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움을 만나게 한다. 보다 깊게 인생을 사유하게 한다. 결국 우리를 상념의 초원으로 안내하여 시원한 바람을 맞게 한다. 그의 글에서 진한 서정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정 시인에게 큰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그의 반듯한 문학정신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심령 속으로 거침없이 녹아 흐르는 그의 시정을 뜨겁게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생애의 진액을 짜 넣어 우리의 가슴을 데우기까지 무수한 어려움을 참아 이기며 여기까지 묵묵히 달려와서 향기어린 화환을 우리의 가슴에 안겨주는 정 시인의 따뜻한 정성에 감사한 마음을 길이 새겨두고 싶다. 최선호 시인/문학평론가 (1-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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