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오늘:
1
어제:
1
전체:
281,083

이달의 작가

 

 

평론(評論)에 대하여

 

문학 평론(文學評論) 문학 작품 평하는 것이다. 문학 연구라고도 하는데, 평론의 대상과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의를 한 마디로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소설가와 작품뿐만 아니라 문학과 주변 전반이 다루어져 학제적인 성격을 갖는다. 연구 대상의 성격에 따라 "문예" 또는 "문학"이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근현대 문학 평론은 활자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양화해 왔다. 학회지에 게재되는 논문뿐만 아니라 주간지와 신문 서평란에 실리기도 한다.

평론에는 문학평론, 음악평론, 미술평론, 영화평론, 사회평론, 정치평론, 문화평론, 학술평론 등, 다양하게 분야마다 애용되고 있다. 어느 분야에는 평론이 있고, 어느 분야에는 평론이 없다고 한다면 이는 語不成說이다.  

문학에는 시, 소설, 희곡, 평론, 수필 등이 있다. 이 중에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을 전문적인 문학이라 하고, 수필은 비전문적인 문학이라 한다. 전문성과 비전문성은 그 근본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형식에서 가름할 수 있다. 즉 시, 소설, 희곡, 평론 등은 구성의 원칙이 있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시에는 기, , , 결이 있고, 소설이나 희곡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대단원) 등의 단계 설정이 있다. 그리고 평론은 서론, 본론, 결론과 연역법, 귀납법, 삼단논법에 예증과 단정 등, 문학 작품의 가치설정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필에는 어떤 면으로나 일정한 제한이 없다.

문학의 생명은 그 이름이 文學 또는 文藝이니만큼, 그 중심을 文章에서 찾아야 한다. 세련된 문장을 갖추려면 우선 어휘력이 풍부해야 한다따라서 문법지식도 넉넉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살아있는 문장으로 의미를 이끌어 내는 일은 매우 바람직하다.평론은 문학작품의 오류를 발견하여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고, 작품의 가치성을 추출해 내야 한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 역사성, 사회성, 또는 학문성까지라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평론문은 논설문이나 웅변원고 따위의 글이 아니다. 예술문이다. 예술문은 머리를 울리는 글이 아니고 가슴을 울리는 글이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교수는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가슴에서 머리의 거리라고 했다. 가슴을 울리려면 이론보다 감동이 있어야 한다. 조리 있는 감동과 조리 있는 이론은 그 터가 다른 데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양()에 있지 않고 질()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는 피부에 있지 않으므로 남의 피부를 대어 본다고 그 가치를 아는 것은 아니다. 가치는 개체와 환경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가치가 고정, 불변 할 수는 없다. 가치는 유동적이다. 가치는 안정과 혼미를 번갈아 가면서 유동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의 가치도 이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문학 작품을 평론함에 있어, 이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 문학 작품이라면 이는 적지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치가 없는 작품을 문학이라고 해선 안 된다. 작품의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우선해야 할 일은 작품의 오류를 발견해 내는 일이다. 예를 들면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한국 自然主義의 嚆矢로 알려진 廉尙燮(1897-1963橫步) <標本室의 靑개구리>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발견하여 한국문학에 경종을 울린 바가 있다. (작품 속에서 청개구리의 배를 가른 장면이 나오는데 개구리 배에서 김이 피어 올랐다는 묘사이다. 개구리는 냉혈동물이므로 김이 피어오를 리 없다.) 이는 1950년대 일로 기억된다.

눈을 밝게 뜨고 작품을 살펴보면 나타나는 문제들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학평론가가 아니더라도 문학에 심취하여 노력하는 문인이라면 모름지기 문학평론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자기 작품의 보다 나은 완성을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최선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김주경 시인론-제2시집을 읽고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01
29 (촌평) 곽상희 시집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를 읽고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03
28 시인과 문학-목회와 시 사이-조옥동 시인, 문학평론가 [4] paulchoi 2017.02.20 207
27 <시평> 고영준 시인의 "따뜻한 마음에 담은 인생의 노래"-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11
26 <축사> 정정인 시인 시집발간에 즈음하여-최선호 최선호 2016.12.08 222
25 조국에 바란다 [6] paulchoi 2017.06.17 230
24 <축사> 하나님 안에서 인생과 자연을 사유하는 방동섭 시인-최선호 최선호 2016.12.10 238
23 □ 평론; 송상옥 문학과 그 주변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39
22 現代詩로 보는 韓國人의 抒情(1) (서정 몇 점) 최 선 호(시인, 문학평론가, 미주감신대교수) 최선호 2019.09.23 247
21 現代詩로 보는 韓國人의 抒情(3) 최선호 2019.10.03 254
20 <시평> 이창윤의 <내일은 목련이 지는 날 아닙니까>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58
19 <시평> 박송희 시집 <사랑의 샘>, 김영교 시집 <흔적>-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273
18 문금숙 시인의 시 감상-최선호 paulchoi 2017.01.16 291
17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3] paulchoi 2017.06.01 326
16 <축사> 김수영 시집 <바람아 구름아 달아>의 향기로움-최선호 [1] 최선호 2016.12.15 357
15 히브리문학에의 접근(II) [1] paulchoi 2017.01.30 363
14 평론: 수필이란 무엇인가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382
13 <평론> 본 대로 느낀 대로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397
12 <촌평〉 정희성 시인 / 한영옥 시인 - 최선호 최선호 2016.12.10 433
11 <평론> 목회자 최선호 시인의 삶과 문학 - 조옥동 시인, 문학평론가 [1] 최선호 2016.12.09 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