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참새
윌리엄캐리국제대학교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북한 방미단의 방미행각 위에 얹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얼마 전 미국을 돌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땅 덩어리도 크고 나무도 크고 사람도 크고…. 부럽다기보다는 화가 치밀었던 것이 솔직한 심경입니다. 수평선은 본 적이 있지만 지평선은 처음 본 것입니다.
선배 되시는 어느 분의 말씀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그 분이 일제 때 만주 벌판을 기차로 여행하면서 끝없는 지평선을 보고서는 인생관이 달라지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전공을 바꾸시어 지금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하고 부질없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특히 '그랜드 캐년' 계곡을 내려다보면서 내 존재가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시 느꼈던 미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그만큼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거대한 자연의 혜택이나 개척정신 만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참새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좁은 땅에서 한 알의 곡식이라도 아끼기 위해 참새가 날아들면 '훠이 훠이' 쫓아 버립니다. 그래서 참새는 허수아비만 보아도 질겁을 합니다. 그런데 미국 참새는 식탁에까지 내려앉아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습니다. 사람이 자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친구, 사회, 국가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눈에 보이는 사물만이 대상이 아닌 것입니다. 무엇이나 사랑한다고 생각해 보십시다. 모두가 나를 따를 겁니다. 참새도 사랑하면 가까이 오는데요. 또 사랑하면 싫증날 리가 없습니다.
나는 커다란 미국에서 작은 참새를 보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지고 왔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나라를 미국보다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미국방문 길에 올랐던 어느 한국인은 미국의 핵(核)을 바로 보았다.
북한 방미단 일행도 방미 중에 과연 미국 참새를 보았는지. (199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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