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6 어떤 생애 하늘호수 2017.01.20 187
40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404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7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7
402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40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8
400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399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88
398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88
397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8
396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8
395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8
394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8
393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392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89
391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89
390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9
389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0
388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0
387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