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6 20:41

노년의 삶 / 성백군

조회 수 1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년의 삶 / 성백군

 

 

언제 보아도

저 산 밑 숲 동산은 한결같다

햇빛 들면 초록이 반짝반짝 눈부시고

흐린 날일수록 잎들이 더욱 싱싱하다

 

바람 불면 부는 데로 흔들리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는다

나무들이라고 천재지변이 왜 두렵지 않겠냐만

피할 마음이 없으니

태자리가 붙박인 자리가 되었나 보다

 

, , , 다리, 다 있다고

자랑할 게 없다

사람 한평생을 이리저리 뛰며

이 짓 저 짓 다 해 보았지만

남는 게 고집과 욕심과 회한과 늙음뿐이니

뒤돌아보면 삶이라는 게

다 농담 같다

 

이제는, 살 만큼 살았으니 피하지 않겠다

다시는 세월에 속지 않겠다

발 다리가 뿌리가 되고, 손 팔이 잎이 되어

햇볕도 받아먹고, 바람에 순응하며, 후회 없이

순리대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나 하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7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3
90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905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8
904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903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1
902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3
90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900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99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898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897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896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5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894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4
893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89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891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89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89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8
888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