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9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6
648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647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1
646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645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7
644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643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4
64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641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640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7
639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63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8
637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63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5
635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4
63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63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81
632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2
631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630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