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면/강민경
방파제를 뛰어넘겠다는 일념에
밤낮, 수만 번씩이라도
제 몸 바숴 내리면서 기꺼운
너의 그 줄기찬 고집 꺾지 못하는
파도, 너를 보면
흰 머리칼에 검은 염색물 들이대며
못다 푼 청춘의 속병이
지글지글 끓이는 너 닮은 나를 듣는다
푸르던 날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세월에 괸 희망의 빛 쪼가리 못 잊고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듯 공들이는
미래를 알지 못해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는데
단숨에 ‘산’ 이라도 옮길 것 같이
커다랗게 출렁이다가, 불시에 삭아
거품을 물고 나가떨어지는
나 아닌, 내가, 날이면 날마다
파도를 따라가는 애 끓임일 뿐
사람으로 살기 위해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디며
내가 지워질 그 날 그 순간까지
영원히 존재할 끝자락 비밀스러운
숙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어떤 이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앞을 향해 나는 저 새들은 마음을 비웠을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90 | 시 | 아침 이슬 | 하늘호수 | 2017.03.30 | 145 |
689 | 시 |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1.29 | 103 |
688 | 시 |
아버지의 새집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21 | 83 |
687 | 시 |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06 | 197 |
686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33 |
685 | 시 |
아들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5.25 | 178 |
684 | 시 |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04 | 120 |
683 | 시 | 아내의 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26 | 172 |
682 | 시 | 아내의 요리 솜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2.30 | 262 |
681 | 시 |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12 | 177 |
680 | 시 |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 |
오연희 | 2016.12.23 | 373 |
679 | 시 |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 泌縡 | 2020.08.31 | 83 |
678 | 시 |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 泌縡 | 2020.11.11 | 122 |
677 | 시 |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 泌縡 | 2020.08.23 | 228 |
676 | 시 | 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1.01.01 | 159 |
675 | 시 |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30 | 8 |
674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41 |
673 | 시 | 심야 통성기도 | 하늘호수 | 2017.09.28 | 179 |
672 | 시 | 신선이 따로 있나 1 | 유진왕 | 2021.07.21 | 216 |
671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39 |